오한-발열-옆구리 통증 독감 아닐 수도 있어요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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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신우신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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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홍은심 기자
급성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감염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혈관을 통해 세균혈증이 발생하는데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이다. 증상은 오한, 발열, 신장이 있는 옆구리에 심한 통증 등 독감과 비슷하다.

급성 신우신염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여성 환자는 16만8496명으로 전체 환자 수(21만5655명)의 78%를 차지한다.

이렇게 여성 환자 수가 많은 이유는 해부학적 구조에 있다.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한권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은 세균이 항문에서 요도·방광·요관·신장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질과 항문이 가까워 남자보다 요로감염이 쉽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 등 하부 요로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변비, 소변 참기, 요실금 등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 등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과 재발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김 교수는 “재발이 자주 되는 경우 염증으로 인해 신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 등 여러 기관에 손상이 누적된다”라며 “이는 신장의 위축이나 염증이 발생한 신장의 기능 저하를 발생시켜 만성 신부전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과 동반 시 빈뇨, 배뇨통,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요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의 검사를 받고 원인균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경구 항균제나 해열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입원해 치료를 받고 급성기를 넘기는 것이 좋다.

급성 신우신염 예방은 변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않는 게 중요하고 대변을 닦는 방향을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는 등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요실금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조절이 필요하다. 아울러 충분한 물을 섭취함으로써 방광에 있는 균을 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연초 잦은 모임으로 인한 과도한 음주 및 수면 부족은 몸의 면역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급성 신우신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급성 신우신염#요로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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