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관절염, 조기에 치료하면 70% 이상 호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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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을 접질리고 2∼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한다”라며 “발목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면 재활 치료로도 70% 이상 좋아지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을 접질리고 2∼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한다”라며 “발목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면 재활 치료로도 70% 이상 좋아지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우리가 흔히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은 염좌다. 일반적으로 관절을 접질리는 것을 의미한다. 움직임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발목 염좌 환자도 증가한다. 발목 염좌는 발목의 바깥쪽 인대 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발목 주위에 멍이 들며 부종이나 압통으로 이어진다.

발목 관절염 조기 치료 중요
무릎에 비해서 발목은 관절염이 덜 생기는 편이지만 관절염으로 인한 기능 장애는 심한 편이다. 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보다 발생 빈도가 25분의 1 정도로 낮다.

발목 관절염의 대부분은 과거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고 삐었기 때문이다. 발목 염좌로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면 안정적인 관절 유지가 어렵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로 회복하지 못해 쉽게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 발목 연골 손상,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저절로 닳아서 생기는 일차성 퇴행성 관절염과 골절이나 자주 접질려서 발생하는 이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원발성 관절염이라고도 한다. 이차성 관절염 중에서 외상으로 생기는 관절염은 외상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발목 관절은 외상성 관절염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발목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발목 관절의 앞쪽 또는 발등 부위 심부에서 느껴진다.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발목 관절의 변형이 심해지면 육안적으로도 변형이 관찰될 수 있다. 아침에 관절 뻣뻣함이 가장 심하고 활동하면서 점차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심한 변형이 지속되면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손상 일으키는 염좌 등 주의해야
발목 관절염은 X선(X-ray)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초기 발목 관절염은 약물·물리·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이고 환자의 기능적 회복에 중점을 둔다. 관절염을 예방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는 아직 없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다.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있지만 위장 관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조기나 신발 교정은 관절 부위에 하중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진행된 관절염에서는 발목 관절의 운동을 제한하고 후족부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뒤꿈치 쿠션이 있는 호상 바닥 신발창(Rocker bottom sole)은 발뒤꿈치의 충격을 감소시키고 발목의 시상 면 운동을 신발 바닥으로 전위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기 이후의 발목 관절염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 연골이 일부 남아 있는 경우에 관절염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이미 관절염이 진행해 관절연골이 없을 때는 발목 관절 전 치환술이나 관절 고정술 등과 같이 관절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을 접질리고 2∼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한다”라며 “발목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면 재활 치료로도 70% 이상 좋아지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발목의 작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걷거나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발목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발목 염좌를 방지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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