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살 맞대며 면역력 쑥쑥… ‘캥거루 케어’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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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국내 첫 미숙아 가족치료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 유도해 호응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캥거루케어를 하고 있는 산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캥거루케어를 하고 있는 산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시행하는 캥거루 케어 아시나요?”

‘캥거루 케어’란 부모가 아이를 가슴에 안고 일정 시간 동안 피부를 맞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 모습이 마치 주머니 안에서 새끼를 키우는 캥거루와 닮아 캥거루 케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부모 품에서 회복을 돕는 캥거루 케어는 신생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엄마와의 피부 접촉은 아이에게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도한다.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미숙아가 입원하는 NICU에도 이러한 캥거루 케어를 도입한 병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NICU 내 ‘가족 중심 치료’를 시작하면서 그 일환으로 캥거루 케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미숙아는 엄마의 배 속에서 37주 미만 머물다 태어난 신생아로 대개는 엄마와 분리돼 NICU에서 의료진의 전문적인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주영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면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된다. 옥시토신은 아이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면역력을 향상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가 부모와 접촉해도 될지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오히려 감염 위험성은 낮다”고 말했다.

NICU 내 가족 중심 치료는 보호자 만족도도 높다.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아이를 옆에서 직접 관찰하고 접촉하는 게 가능해져 아이와 유대를 쌓고 불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직접 의료진과 미숙아 치료에 대해 상의와 협력을 하면서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되는 장점도 있다”면서 “이전에는 NICU 내 아기와 부모가 분리되어 있고, 전화상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서로 상황을 아니까 눈만 마주쳐도 서로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NICU 내 캥거루 케어를 위해 부모가 아이를 직접 돌볼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도 3월부터는 가족실(single family room)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효과적인 케어를 위해 인큐베이터와 카우치(아이를 품을 수 있는 소파), 신생아 전용 목욕 시설, 보호자 침대 및 라운지 등 의료와 생활이 합쳐진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연재 인턴기자·고려대 의대 4학년
#캥거루 케어#인하대병원#미숙아 가족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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