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질환 검사, 1초면 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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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과학회, ‘눈의 날’ 캠페인
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등 치료시기 놓치면 실명 위험 높아
안저검사 통해 예방-조기발견 해야… 전국 안과 1500곳에서 진단 가능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종수)는 14일 제51회 눈의 날을 맞아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번에 빠르고 쉽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기검진 장려 운동을 펼친다.

대한안과학회는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을 ‘눈의 날’로 정하고 실명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는 10월 셋째 주(10월 11∼17일)를 눈 사랑주간으로 정하고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대한안과학회가 권장하는 안저검사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실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눈 검사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종합해 말하는 것으로 안저검사는 이런 망막이나 시신경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기본 정밀검사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위축돼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는 질환이다. 말기까지 중심 시야가 보존돼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은데 악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약물, 레이저, 수술 등의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당뇨병 합병증이다. 대표적으로 비문증(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 △변시증(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증상)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철저한 혈당 조절과 함께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정 단계 이상 진행할 경우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물, 레이저, 수술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진단이 늦어져 병이 많이 진행됐을 때는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가려 보이거나 △계단이나 바둑판과 같이 직선으로 돼 있는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 흡연, 유전인자 등이 원인으로 체지방지수,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자외선 노출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루테인, 비타민, 미네랄 포함제제를 복용하고 유리체 내 항체주사 등의 치료로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안저검사는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약 1초면 검사가 끝난다. 무해한 빛으로 단시간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이므로 후유증도 없다. 2018년 기준 전국 안과의원 1500여 곳에서 안저검사가 가능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쉽고 빠르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3대 실명질환은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몇 년 전부터 의료 형평성이나 보편적 건강 보장 측면에서 국민의 눈 건강 증진을 위해 안저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주장해 오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은 “고령사회로 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3대 실명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1초 만에 시행되는 안저검사가 필요하다”며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중년기에 들어섰다면 눈의 날을 맞아 안저검사를 받아 보라”고 권유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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