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 레드햇 2부: 도약의 21세기, 클라우드의 중심으로

동아닷컴 입력 2021-07-22 18:59수정 2021-07-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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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은 레드햇에 있어 큰 도약을 이룬 해였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유능함으로 이름이 높았던 '매튜 슐릭(Matthew J. Szulik)'을 새 CEO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해 8월 레드햇은 나스닥 상장을 단행했으며 레드햇의 주식은 첫날 14달러에서 시작에 44달러로 마감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상장 첫날 이익으로는 월스트리트 사상 8번째로 큰 수준이었다.

레드햇 상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매튜 슐릭 레드햇 2대 CEO (출처=레드햇)


상장 후 레드햇은 공격적 경영을 통해 회사 규모를 급격히 늘려갔다. 시그너스 솔루션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아토믹 비전(Atomic Vision)'을 1999년에 인수하는 등 25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하며 오픈소스 업계의 중심이 되었다.

주요 제품군 일신, 구독 시스템 도입이라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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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까지의 레드햇은 6개월마다 새로운 레드햇 리눅스 배포판을 박스 패키지 형태로 출시하는 일반적인 사업 모델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튜 슐릭은 주력 제품군을 일신했다. 기존의 레드햇 리눅스 버전 9.0을 끝으로 단종시키고 기업을 겨냥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 RHEL)'를 출시하는 한편, 일반 사용자를 위한 버전은 ‘페도라(Fedora)’라는 이름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2002년, 레드햇은 기존 패키지 방식 레드햇 리눅스를 단종시키고 구독방식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출시했다 (출처=레드햇)


RHEL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한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되어 높은 안정성과 충실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그리고 페도라는 개인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하는 한편, 향후 RHEL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 신기술도 한발 먼저 탑재해 개발자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군 개편과 함께 제품 공급 방식도 일신했다. 기존의 박스 패키지 판매 방식 대신 구독 방식을 도입, 고객이 원하는 기간만큼의 사용 권한을 구매하면 그동안 레드햇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25주년 맞이한 레드햇, 존재감을 과시하다

레드햇의 제품군 갱신 및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의 도입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브랜드 입지를 한층 높였다. 2005년 레드햇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기술 세미나인 '서밋(Summit)'을 최초로 개최, 이를 연례행사로 정착시켰으며 2006년에는 오픈소스 미들웨어 공급업체인 '제이보스(JBoss)'를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2005년 처음 개최된 레드햇 서밋은 이후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출처=레드햇)


회사의 덩치도 점차 커져 2012년에는 본사를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레이(Raleigh)로 이전했으며, 같은 해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후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아 2016년에 IT 자동화 스타트업 앤서블(Ansible)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한층 확장했으며 같 같은 해 2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레드햇은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이 쿠퍼(Roy Cooper)' 주지사와 랄레이 시의 '낸시 맥파레인(Nancy McFarlane)' 시장은 이를 기념해 그해 3월 26일을 '레드햇 데이(Red Hat Day)'로 선포하기도 하는 등, 레드햇의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했다.

클라우드 시대의 레드햇, 가치 재확인

이 시기의 레드햇은 오픈소스 시장의 대표주자일 뿐 아니라 클라우드 관련 기술의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차세대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컨테이너(container)' 환경의 개발 및 관리를 최적화하는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때마침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에 관심이 많던 IBM이 레드햇의 인수를 추진했다. 2018년 10월 28일 IBM은 레드햇의 합병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7월, 34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한 끝에 두 회사는 하나가 되었다.

합병을 선언한 레드햇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CEO(왼쪽)와 IBM 지니 로메티 CEO(오른쪽) (출처=레드햇)


합병 이후, IBM은 레드햇 오픈소스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한 다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IT 인프라를 함께 운용하거나 여러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해야 하는 현대 기업들을 위한 것으로, 레드헷 오픈소스 기술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

레드햇 역시 합병한 이후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인텔(Intel)'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관계를 유지, 강화하며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기술의 확장과 발전에 힘쓰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IT 자동화 및 관리를 위한 플랫폼을 꾸준히 선보이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폴 코미어 레드햇 현 CEO (출처=레드햇)


한편 올해 4월에 열린 레드햇 서밋 2021 행사에서 '폴 코미어(Paul Cormier)' 레드햇 CEO는 클라우드 시대의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업들은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서로 다른 클라우드 및 가상환경, 하드웨어를 포괄하여 자유롭게 워크로드를 이동하기 위한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표준은 기업 IT의 최첨단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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