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60kg’ 다이어트 성공 뒤 유지 비결은…[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기자 입력 2021-06-26 14:00수정 2021-06-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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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원장이 2018년 피트니스스타 광명 대회에 출전해 연기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 대회 피트니스모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종민 원장 제공.
체중이 100kg이었지만 뚱뚱한지 몰랐다. 키가 170cm로 커서 그런지 주위에서도 살쪘다는 소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비만인 것을 알고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이종민 대전 브레인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진료원장(35)은 철저한 운동과 관리로 40kg을 감량한 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소아비만이었어요. 성인이 될 때까지 한번도 날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다니던 고등학교를 2학년 1학기 마치고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본 뒤 재수학원에 뛰어 들면서부터 제가 살이 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다닌 특목고는 다들 개성이 강해 제가 뚱뚱한지 아닌지에 관심이 없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재수학원에서는 제가 비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또래보다 1년 먼저 재수를 시작해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함께 헬스클럽에 등록해 하루 8시간씩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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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 다시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한 3개월이 비어요. 그 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4시간, 오후에 4시간 트레드밀을 걸으니 한 20kg 빠졌어요. 근데 다시 공부에 집중하다보니 90kg까지 늘었죠. 재수에서 3수로 넘어갈 때 독하게 마음먹고 빼 60kg까지 떨어뜨렸어요. 그 때부터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수 끝에 의대에 합격한 뒤 공부에 집중하다보니 한 때 80kg까지 다시 올랐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다이어트라는 게 일시적으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관리 안하면 체중이 늘고, 관리하면 빠진다”고 말했다.

이종민 원장(앞)이 웨이트트레이닝 PT 받는 모습. 이종민 원장 제공.
2018년 결혼을 앞두고 몸을 만들기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으면서 근육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동안 아버지에게서 배워 일부 기구를 활용하기는 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우긴 처음이다.

“그 피트니스센터가 보디빌딩 선수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제게도 대회 출전을 권유했어요. 그래서 이왕 운동하는 김에 대회에 출전하려고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동안은 유산소운동 위주로 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니 몸이 예뻐지더라고요.”

이종민 원장(가운데)이 2018년 피트니스스타 광명 대회에서 상을 받은 뒤 시상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이종민 원장 제공.
이 원장은 전공의 4년 차이던 2018년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입상했다. 10월 피트니스스타 광명 대회에서 피트니스모델 1위를 차지했고, 바로 이어진 피트니스스타 대전 대회에서 피트니스모델 1위, 비키니모델 톨 부분 1위, 그랑프리 2위를 차지했다. 유산소 운동으로 살을 뺀 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입힌 몸매가 빛을 발했다.

이 원장은 전공의 3년 차 때인 2017년에는 필라테스 자격증도 획득했다.

“재활의학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필라테스에 관심이 갔어요. 재활에서 필라테스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통증 환자들의 경우 제게 ‘필라테스 해도 되나요?’ ‘헬스 해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는데 제가 잘 알고 있어야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배웠습니다.”

이 원장은 전공을 정할 때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다이어트 관련 분야를 택하려고 했다.

“다이어트 관련 과를 지켜봤는데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가정의학과, 지방 흡입하는 성형외과, 위 절제술하는 외과 등이 있었어요. 제가 전공을 고민할 무렵 가수 신해철 씨기 위절제술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 큰 이슈가 됐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위절제술을 해도 다시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위는 커지고…. 수술 하고도 100kg 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방향하고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재활의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이 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억제제도 먹어봤다. 하지만 어차피 많이 먹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숟가락을 내려놓는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었다. 운동으로 계속 관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이 원장은 다이어트 요요현상이란 표현을 싫어한다.

“다이어트는 평생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본 결과 어느 기간 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생활습관을 잘 지켜 관리가 되면 살이 빠지고, 관리가 안 되면 살이 찌는 것입니다. 평생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죠. 전 지금도 좀 관리 안하면 체중이 늘고 관리하면 빠집니다. 결국 본인 의지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종민 원장은 의대시절 자신이 관심이 많은 다이어트 관련 과를 선택하려 고민했고 결국 재활의학과를 선택했다. 이종민 원장 제공.
이 원장은 다시 한번 개인적인 생활 습관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를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움직이고 적당히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직업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르다보니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먹는 시간도 다 다릅니다. 결국 건강을 위해 먹는 시간과 운동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개인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개인의 의지 속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효율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워낙 오랫동안 비만으로 살아와 체중을 뺐어도 살 처짐 현상은 있다고 했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해서 좋아지긴 했지만 특정 부위는 아직 살 처짐 현상이 있다. 그렇다고 수술할 정도는 아니다. 계속 운동으로 처짐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18년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공의과정을 마치고 석사과정, 펠로우십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없었고 지난해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탓에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전 브레인요양병원으로 갔는데 코로나가 터졌죠. 요양병원은 정부에서 특별 관리해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백신 접종이 끝나 좀 여유로웠는데 3주 전까지만 해도 주 2회 코로나 검사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집에서 하는 홈 트레이닝을 하거나 병원 집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운동했죠. 지금은 피트니스센터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는 9월 대회 출전을 위해 이른바 ‘시즌(보디빌딩 운동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운동하는 기간)’에 들어갔다. 병원을 마친 뒤 오후 7시부터 운동을 시작해 12시가 돼서야 집으로 간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환자들을 위해서다.

이종민 원장(왼쪽)이 2018년 피트니스스타 광명 대회 피트니스모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트로피를 받고 있다. 이종민 원장 제공.
“대회 출전은 정확하게 운동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제가 몸을 잘 움직일 수 있어야 환자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전 고도 비만이었고 유산소 및 무산소 운동으로 살도 많이 뺐습니다. 대회 출전을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몸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운동하다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운동은 안전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리 아픈 사람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냐’고 질문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운동 전, 운동 중간, 운동 후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멈춰야 합니다. 먼저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통증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해서 되는 동작, 안 되는 동작을 명확히 알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물론 안 아프면 어떤 운동이든 해도 좋습니다. ‘운동하고 아프면 좋은 것이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운동하다 몸을 완전히 망치는 사람들이 많아요.”

최근 코로나 19 이후 젊은이들이 운동에 매진하며 보디프로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게 인기다.

“젊은이들이 밖에 나가 에너지를 분출할 기회가 없어 나타난 현상 같아요. 친구도 만나고 술도 마시고 젊음을 한껏 발산해야 하는데 못하니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에너지를 분출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일시적이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운동 경험은 평생 갑니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진다고 해도 운동하면서 느꼈던 좋은 경험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할 겁니다. 저도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다시 출전하려고 했을까요? 운동의 좋은 기억이 있다면 늦게라도 다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겁니다.”

이 원장도 운동을 통해 살도 뺐고,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좋은 기억 때문에 계속 운동하고 있고, 평생 운동을 할 마음을 먹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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