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돌아오는 ‘트릭스터’, 무슨 게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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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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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의 서비스를 오는 3월 26일 시작한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온라인 MMORPG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원작 ‘트릭스터’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완성도 높은 2D 도트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드릴 액션을 내세운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드릴로 흥하고 드릴로 망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드릴이 게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컸다.

게임은 당시 온라인게임은 물론 현재까지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드릴 시스템을 준비했고, 드릴을 활용해 땅을 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트릭스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드릴 액션이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트릭스터’는 PC로 게임을 즐긴 70~80년대에 출생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손노리가 개발을 맡은 작품이다. 2001년 개발에 돌입해 2002년 CBT(비공개테스트)를 거쳤다. 2003년 4월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가 시작됐고, 게임을 개발한 손노리 산하의 개발팀은 2003년 말 별도로 독립해 엔트리브소프트를 설립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트릭스터’는 처음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작품이 아니다. 당시 미니홈피 기반의 유명 사이트에 사용될 로비에 사용할 기능으로 제작하다가 온라인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 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외형을 가진 캐릭터와 배경 등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해 준다.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2003년 땅을 파서 아이템을 획득한다는 기존의 없었던 ‘트릭스터’만의 재미에 게이머들이 크게 열광했다. 땅을 한번 파보겠다며 게임에 접속한 게이머들도 다수 있었을 정도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함께 가벼운 대화 등 커뮤니티 요소를 즐기는 게이머도 많았다.

또한, 아기자기한 2D 도트 기반의 그래픽과 오픈 초기 PvP 콘텐츠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 등은 여성 게이머들의 마음도 훔치기에 충분했다. 게임 속에서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트릭스터’만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당시 2D 기반 게임들은 4방향 이동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트릭스터’는 8방향 이동을 지원했다. 마법을 사용하려면 마법 카드를 보유해야 하는 마법 카드시스템도 갖췄다. 마법을 특정 횟수 이상 사용하면 직업이 달라도 마법을 획득할 수 있었다. 모두 ‘트릭스터’만의 개성과 재미 요소다.

이러한 특색을 앞세워 ‘트릭스터’는 이듬해인 2004년 동시접속자 수 1만 명을 돌파했고, 생성 캐릭터 300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의 흥행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에 진출했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디만, 이후 서비스와 업데이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당시 퍼블리셔인 넷마블과의 재계약 문제로 게임이 넷마블 버전인 ‘트릭스터AD’와 엔트리브 소프트 버전인 ‘트릭스터R’로 나뉘어 별개로 서비스가 진행됐다. 나중에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R’에만 업데이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후 엔트리브소프트는 계약 종료 시점에 이용자 DB 이전을 요구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들었다. 이용자 DB가 이전되기는 하지만, 넷마블 버전과 엔트리브소프트의 버전이나 약관이 달라 이전하면서도 곤욕을 치렀고, 이전 소식을 놓친 게이머의 캐릭터 삭제는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트릭스터’만의 강점이 있던 마법 카드 시스템도 일반 MMORPG의 스킬 시스템과 유사하게 패치되면서 게임에 남은 특색은 드릴 뿐이었다. 그나마 드릴 액션도 게임의 서비스가 길어지면서 단순 작업의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자동 드릴 등의 결제 모델이 생기기도 했다. 2012년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를 인수하고 다시 게임의 부흥기가 오는 듯했으나 시장의 변화를 버티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트릭스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물론 ‘트릭스터’의 꿈이 바로 꺼진 것은 아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트릭스터’가 가진 2D 그래픽의 강점을 활용해 2015년 ‘소환사가 되고 싶어’라는 모바일 RPG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트릭스터’의 도트 그래픽과 사운드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트릭스터’ 팬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그리고 2020년 7월 엔씨소프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릭스터’의 부활을 발표한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는 ‘트릭스터M’이 그 주인공이다. ‘트릭스터M’은 ‘트릭스터’의 추억을 살리면서도 리니지가 가진 MMORPG의 커뮤니티 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의 편의성을 대거 개선 했으며, 마무리하지 못한 ‘트릭스터’의 이야기도 준비했다.

트릭스터M(출처=엔씨소프트)
트릭스터M(출처=엔씨소프트)

‘트릭스터M’은 지난해 사전예약 28일 만에 300만 명 이상의 게이머를 모았으며, 오는 26일 모바일과 엔씨소프트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에서 ‘트릭스터M’을 플레이할 수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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