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 윤석호 대표 "신작과 포트리스 배틀로얄 그리고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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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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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게임업계에 큰 소식이 들려왔다. CCR이 자사의 대표작인 'RF온라인'의 IP(지식재산권)을 넷마블에 매각한 것이다. 양사의 빅딜을 통해 넷마블은 탄탄한 IP를 확보하게 됐고, CCR은 매각 자금을 기반으로 신작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RF온라인'은 2004년 등장한 게임으로, 출시 당시 국내 동시접속자 수 15만 명 등의 기록을 세웠다. 15년 국내 외에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SF MMORPG 대표작이다.

CCR 윤석호 대표 (출처=게임동아)
CCR 윤석호 대표 (출처=게임동아)

"1995년 창업해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2개의 대표작을 만들었습니다. '포트리스'와 'RF온라인'입니다. 'RF 온라인'의 IP 매각 제의를 받은 것은 약 1년 전입니다.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준비 중이던 관련 신작이 있기도 했습니다. 약 7개월여의 고민 끝에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IP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이는 CCR 윤석호 대표의 이야기다. 'RF온라인'의 매각 이후 만난 윤석호 대표의 얼굴에서는 자신감과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두 작품 중 하나를 매각하게 됐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매각 결정 이후 여러 작업을 위해 3개월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고 한다. 넷마블에서도 CCR이 'RF온라인'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다. CCR은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 중이며, 이는 기존의 CCR에서 보기 힘들었던 게임이 될 전망이다.

'프로젝트NX'라는 이름의 신작은 윤 대표가 그동안 개발자로서 해오지 않았던 부분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윤 대표는 그동안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에 이미 있는 게임들과 겹치는 게임들을 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도전한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형태의 MMORPG가 될 것이며, 언리얼 엔진의 밑바닥까지 끌어다 써 화려한 외형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화면은 세로로 구성해 기존의 게임과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 대표는 세로형 형태의 화면 구성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게 많고 이런 작업이 즐겁다고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CCR은 과거 'RF2'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8년에 '포트리스M'을 선보이며 상황이 나아졌다. CCR은 '포트리스M'을 선보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완성된 빌드만 해도 7개에 달했을 정도다. 더 '포트리스' 같은 게임을 모바일에서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포트리스 신작인 '포트리스 배틀로얄'을 내놨다.

CCR 윤석호 대표 (출처=게임동아)
CCR 윤석호 대표 (출처=게임동아)

"포트리스 배틀로얄은 현재 프리(pre) 오픈 중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속상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더 높은 수준으로 게임을 선보이려 노력했는데, 사정상 아쉽게도 1년 정도 먼저 프리 오픈으로 게이머를 만났습니다. '포트리스M'을 통해 '포트리스'라는 게임을 모바일에 최적화했고, '포트리스 배틀로얄'은 턴제 게임을 실시간 경쟁 게임으로 변경해 한판 한판에 게이머가 더 집중해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것이 많습니다."

'포트리스 배틀로얄'은 턴제 전투 게임인 '포트리스'를 실시간 전투로 바꾼 형태의 게임이다. 사전 서비스 결과를 봐도 '포트리스'를 잘 모를 수 있는 어린 연령대의 비율이 70% 달한다고 한다. 과거 팬은 물론 젊은 층도 '포트리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CCR은 '포트리스 배틀로얄'에 꾸준히 변화를 줄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 버전에는 100명이 즐기는 대규모 배틀로얄 형태로 게임을 구성하고, PC와 모바일의 연동도 계획 중이다. 특히, PC버전의 경우 '단순하게 모바일 버전을 즐길 수 있다'의 수준이 아닌 PC만의 재미를 줄 수 있는 형태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연동해 즐기면서도 PC로 즐기는 맛이 살아있는 형태다. 윤 대표는 '포트리스 배틀로얄'의 다음은 공성전 개념을 도입한 '포트리스'를 생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회사가 가진 사명 중 하나는 '포트리스'를 글로벌 IP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어린이층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입니다. 친숙하게 다가가기에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좋다고 봤습니다."

CCR은 이미 2006년 '포트리스'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반다이와 함께했으며, 국내의 경우 SBS를 통해 방영됐다. 당시 국내외에서 반응이 있었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에 좀 더 힘을 준다. 완구 회사 등도 시작 단계부터 함께해 다양한 활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는 2022년을 목표로 보고 있으며, 등장 캐릭터도 100여 종 이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포트리스 배틀로얄에 44종이 등장하는데 애니메이션을 통해 소개된 캐릭터 등을 게임에 추가하는 등의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완구,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이 개발을 상당히 잘하고 있어서 한눈을 팔 수 없습니다. 앞으로 CCR은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CCR이 확실한 색을 가진 글로벌 개발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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