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성능과 대화면의 조합,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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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0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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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니터 한 대를 쓸땐 모르지만, 두 대 이상을 사용하게 된다면 미묘하게 두 모니터의 색상이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이는 느낌상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물리적인 색상이 달라서인데, 같은 제조사의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원래 디스플레이는 특정한 색을 올바르게 표시하기 위해 색상을 정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제품에 사용된 패널이 가진 고유의 정보와 교정에 사용하는 색상 정보에 따라 색상을 표현하는 상태가 달라진다. 모니터 상태나 기종에 따라 같은 사진이나 영상도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 주변 밝기와 관계없이 화상을 표현하기 위해 후드(차광막)를 두른 상태다. 출처=IT동아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 주변 밝기와 관계없이 화상을 표현하기 위해 후드(차광막)를 두른 상태다. 출처=IT동아

사무용이라면 이런 색상차이가 큰 문제가 되진 않는데, 사진이나 영상을 전문적으로 편집하는 사용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하나의 작업물을 공동으로 편집하는 경우, 작업자마다 보이는 색상이 다 다르면 정상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가 일반 사무용 제품이 아닌 전문가용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사진 및 영상 편집에 사용되는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편집해도 같은 상태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고성능 제품으로 갈수록 제품이 지원하는 표준 규격이나 확장성도 더욱 넓어진다.

사진부터 영상까지 아우르다, 벤큐 SW321C

전문가용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 성능은 화상 크기나 지원 해상도가 아닌 색재현력이다. 색재현력(Color Gamut)이란, 사진이나 영상 등 미디어 결과물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색정보를 규정해놓은 수치나 값이다. 색재현력이 결과물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일치하면 제작자가 의도한 색감을 완전히 볼 수 있는 반면, 모니터가 지원하는 색재현력이 부족하면 원하는 색감을 완전히 볼 수 없다. 실제로 전문가용 색역에 맞게 편집한 사진을 일반 모니터로 볼 경우, 색재현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색감이 변질되거나 표시되지 않는다.

사진의 황색 톤이 실제 인쇄물 사진과 다를 수 있고, 다른 모니터에서 보면 또 다른 톤으로 표현될 수 있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정확한 색상 표현을 통해 이런 문제를 줄인 제품이다. 출처=IT동아

사진의 황색 톤이 실제 인쇄물 사진과 다를 수 있고, 다른 모니터에서 보면 또 다른 톤으로 표현될 수 있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정확한 색상 표현을 통해 이런 문제를 줄인 제품이다. 출처=IT동아

문제는 패널이 색재현력을 지원하더라도, 색 공간 기준과 맞게 교정돼있지 않는 경우, 혹은 교정 자체는 정확하게 넣었으나 오차가 있다면 교정해놓은 색 공간이 틀어진다. 그래서 전문가용 모니터는 색 관련 노하우가 있는 소수 기업에서만 취급하며, 사용자들 역시 이름있는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만 선택한다. 대만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벤큐(BenQ) 역시 전문가용 모니터를 선택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브랜드다.

하드웨어 색보정 장치와 호환되는 팔레트 마스터 엘리먼트, 인쇄물과 화상의 표현을 일치시키는 페이퍼 컬러 싱크 소프트웨어. 출처=IT동아
하드웨어 색보정 장치와 호환되는 팔레트 마스터 엘리먼트, 인쇄물과 화상의 표현을 일치시키는 페이퍼 컬러 싱크 소프트웨어. 출처=IT동아

벤큐는 에이큐컬러(AQCOLOR) 기술을 통해 정확한 색재현력을 요구하는 전문가 눈높이를 만족한다. 이 기술은 다양한 색상의 산업 규격에 맞는 일관되고 균일한 색 표현, 그리고 모니터 패널의 밝기 및 명암비 균일도(Uniformity)가 맞는 모니터 하드웨어, 그리고 출하 단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장 교정과 실사용 단계에서 꾸준히 표준에 맞게 교정하는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색상 보정) 지원 등이 포함된다. 에이큐컬러 기술로 각 제품의 색상 표현력을 산업 규격을 통일시킴으로써 여러 대를 사용하더라도 같은 화상 표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데, 국제 표준에 맞추는 것이니 벤큐 제품이 아닌 다른 전문가용 모니터와도 똑같이 화상을 표기한다.

벤큐 SW321C는 공장에서 교정한 초기 설정값을 함께 제공한다. 출처=IT동아
벤큐 SW321C는 공장에서 교정한 초기 설정값을 함께 제공한다. 출처=IT동아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의 색재현력은 어도비 RGB 99%, P3 95%, sRGB 100%를 지원하고, 10비트(8bit+FCR)를 지원해 일반 패널보다 그라데이션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표현된다. 색재현력은 어도비 RGB 99%를 지원해 사진 전문가에게 특화된 구성을 보이며, 영상 관련 색재현력은 P3 95%를 지원해 영상 편집용도로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SW 시리즈는 색상 보정 시 실제 색재현력과의 일치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 2.0 이하의 델타e색 편차 수치를 지원하며, 16비트 3차원 룩업 테이블의 색상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려 사진은 물론 영상이나 3D 작업 등에서의 색상 처리 작업의 정밀도가 높다. 벤큐는 이 부분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모니터를 공장보정한 결과 문서를 인쇄해 첨부하고 있으며, 색상 관련 기업인 칼만(CalMAN)과 팬톤(PANTONE) 적합 인증을 취득해 신뢰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USB C형, DP 1.4 포트로 연결 시 10비트 색상 값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USB C형, DP 1.4 포트로 연결 시 10비트 색상 값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벤큐 SW321C의 화면 크기는 32인치, 해상도는 4K(3,840x2,160) 픽셀을 지원하며, 화면 균일도를 보장하기 위해 평면내 전환(IPS, In-Plane Switching) 패널을 사용한다. 수직 전계식(VA, Vertical Alignment) 패널은 명암비가 1:3,000으로 암부 표현력이 훨씬 좋지만, 화면 균일도가 크게 떨어져 전문가용보다는 게이밍이나 영상 감상용에 주로 쓰인다.

아울러 벤큐 홈페이지를 통해 WHQL 드라이버와 ICC 프로파일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모니터는 플러그앤플레이, 디스플레이 단자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동작한다. 하지만 전문가용 모니터는 이보다 더 확실한 호환성을 갖춰야 해 윈도우 하드웨어의 인증을 받은 별도 드라이버를 사용해 호환성 문제를 줄인다. ICC 프로파일은 모니터와 인쇄 장치의 색 관리를 준수하기 위한 국제 규격이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인쇄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해야 하는데, 모니터 프로파일이 있고 특정 프린터가 이 프로파일을 지원하면 기계적 차이로 인한 색상 변수가 크게 줄어든다.

OSD는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있는 물리 버튼을 통해 조절한다. 출처=IT동아
OSD는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있는 물리 버튼을 통해 조절한다. 출처=IT동아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의 기본 조작은 모니터 OSD(On Screen Display) 기능을 활용해 조작한다. 지원 색역은 어도비 RGB와 DCI-P3, sRGB/Rec. 709 이외에도 흑백과 디스플레이 P3, 맥 제품과 색상을 동일시하는 M-Book, HDR 10, 의료용 디지털 영상 및 통신 표준(DICOM), 인쇄 장치와 결과물을 일치시키는 페이퍼 컬러 싱크, 사용자 지정이 있다. 여기서 캘리브레이션 1, 2, 3이 추가로 제공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별매의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장치로 지정한 특정 색상 값이 장치 내에 기록된다. 색온도는 5,000K, 6,500K, 9,300K로 나뉘며, 감마 역시 1.6~2.6 사이에서 세부 조정할 수 있다. 각 값 역시 하드웨어 보정에 맞게 세부값을 입력할 수 있다.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과 함께 화면을 90도로 꺾는 피벗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과 함께 화면을 90도로 꺾는 피벗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전문가용 모니터는 제품 외관이나 크기보다, 패널 자체의 성능이 훨씬 중요하다. 그렇다고 제품 본연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디자인과 구성까지 타협할 순 없다.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는 패널 보호를 위해 네 면을 모두 감싸는 베젤이 적용되고, 후면 디자인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곡선형으로 돼 있다. 모니터 스탠드는 모니터를 90도로 꺾는 피벗(Pivot) 기능을 지원하고, 좌우로 각각 45도, 측면에서 보는 각도를 -5도에서 20도로 꺾을 수 있다. 또한 모니터 패널 자체의 높이를 15cm 이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모니터 스탠드는 이동을 돕기 위해 손잡이가 달려있는데, 이를 제거하면 100x100mm 베사(VESA) 월 마운트를 활용해 별매의 모니터 스탠드를 이용할 수 있다. 제품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후드(차광막)는 내부에 벨벳처리가 돼 난반사로 인한 빛반사도 줄이고, 가로와 세로 상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후면부를 통해 제공되며, 스탠드의 선 정리 홀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후면부를 통해 제공되며, 스탠드의 선 정리 홀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펌웨어 업데이트용 USB 2.0 단자, 핫키퍽 전용 미니 USB 단자, 2개의 HDMI 2.0 단자와 DP 1.4 포트, USB C형(타원형) 단자와 헤드폰 잭, 그리고 USB 3.1 B형(사각형) 단자가 있다. 여기서 HDMI 2.0은 최대 8비트까지만 제공되며, 패널 최대 표현력인 10비트 활용을 위해선 DP 1.4 및 USB C형 단자를 사용하면 된다.

특히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에 장착된 C형 단자는 주목할만한 단자다. 최근 고성능 노트북 및 데스크톱은 이 타원형 단자가 꼭 하나씩 있는데, 복잡하게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이 단자를 활용해 모니터와 노트북,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다. 연결된 상태에선 60W 전력도 전송하기 때문에 노트북과 연결해 충전과 디스플레이 연결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USB 3.1 B형 단자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제품 측면의 허브를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USB 3.1 B형 단자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제품 측면의 허브를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 가장 왼쪽에 있는 USB 3.1 B형 단자는 제품 측면에 있는 내장형 SD 허브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치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B형 단자 케이블을 활용해 컴퓨터 USB 3.1 단자와 모니터 단자를 연결하면 측면 허브가 활성화된다. 이 상태로 2개의 USB 포트와 SD 카드를 꽂으면 컴퓨터에 곧바로 연결할 수 있다. 만약 컴퓨터의 USB 2.0 단자에 꽂으면 해당 허브의 최대 속도 역시 USB 2.0 수준으로 떨어지니, 가급적 파란색 USB 3.1 단자에 꽂자.

32인치 4K 사진 편집, 어도비 RGB 99% 지원 조건이라면 OK

OSD를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전용 핫키퍽. 출처=IT동아
OSD를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전용 핫키퍽. 출처=IT동아

사진에 있어서 색감은 사진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인이다. 사진 한 장을 완벽하게 편집하기 위해 사진 한 장의 수십 군데의 색감을 모두 분리해 각각 편집하는 사진작가도 있을 정도니, 제대로된 색을 표현하는 것은 필수다. 몇년 전 부터는 4K 해상도 지원도 중요하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4,000x3,000 해상도로 촬영되고, 6,100만 화소인 소니 A7R4는 9,504x6,336 해상도 결과물을 내놓는다. 낮은 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할수록 원본 이미지의 디테일이 줄어든 화상을 보게 되므로 모니터 역시 해상도가 가급적 높은 제품을 써야 원활하게 볼 수 있다.

제품의 완성도와 기능은 곧 가격에 반영된다. 벤큐 SW321C 에이큐컬러의 가격은 260만 원 대로, 일반 사용자가 아닌 철저히 전문가를 겨냥한 가격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전문가 시각에서 벤큐 SW321C의 가격은 오히려 합리적이다. 동일한 32인치 4K 구성에 sRGB 100% 색재현력을 갖춘 일제 전문가용 모니터가 200만 원대다.여기서 sRGB 100%가 일반 사무용 제품도 흔히 지원하는 색재현력임을 감안한다면, 전문가용 어도비 RGB 100%를 지원하는 벤큐 SW321C가 훨씬 가격대비 성능비도 좋고 활용도도 좋다. 4K 해상도와 32인치, 어도비 RGB 99% 지원 조건의 모니터를 찾는 전문가라면 벤큐 SW321C는 어떨까?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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