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아침잠 깨워주는 ‘청백색’ 조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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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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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을 억제해 아침잠을 깨워주는 높은 색온도의 청백색 조명(위)과 휴식에 적합한 낮은 색온도의 조명(아래) © 뉴스1
멜라토닌을 억제해 아침잠을 깨워주는 높은 색온도의 청백색 조명(위)과 휴식에 적합한 낮은 색온도의 조명(아래) © 뉴스1
국내 연구진이 아침잠을 깨워주는 청백색 조명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산업디자인학과 석현정 교수와 최경아 연구교수가 높은 색의 온도를 갖는 청백색(blue-enriched white)의 푸른빛이 아침잠을 깨우는 데 효과적임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간 중심의 조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인공적인 조명 시스템을 변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푸른빛이 저녁에는 숙면에 방해될 수 있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이로운 빛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팀은 KAIST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호르몬과 타액 변화 등의 생리적 지표와 설문조사를 통한 주관적 지표를 동시에 관찰했다.

그 결과 빛의 색 변화에 따라 감성 등을 나타낸 주관적 지표와 멜라토닌 분비에 변화가 일어남을 확인했다.

오전에 쬐는 청백색의 빛은 인체를 잠에서 깨워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왼쪽부터 정현정 교수, 석현정 교수, 김태수 박사과정, 최경아 연구교수 © 뉴스1
왼쪽부터 정현정 교수, 석현정 교수, 김태수 박사과정, 최경아 연구교수 © 뉴스1
최경아 연구교수는 박사과정 시절 학습 환경의 조명이 학생들의 학습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조명의 빛깔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하루 주기와 접목해 더욱 심화된 결과를 얻었다.

최 연구교수는 “빛을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용도를 넘어 사용자의 경험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는데서 시작된 연구”라며,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우리 연구를 읽어주는 독자의 스펙트럼이 확대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현정 교수는 “학문마다 중요시하는 관점이 달라 디자인학자로서 자연과학의 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다. 꼼꼼히 설계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인간 중심의 조명이 우리 일상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23일 게재됐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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