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의 항해끝에 26일(현지시간) 화성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는 앞으로 화성 내부탐사에 나선다. 인사이트는 높이 약 1.08m, 폭 1.56m, 무게 358kg이다.
‘인사이트’는 앞으로 24개월동안 화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수십억년 전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인사이트의 이름은 ‘지진조사, 측지,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줄임말이다.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구와 비슷하게 암석과 옅은 대기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화성의 암반과 지질탐사는 화성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다. 즉, 화성 형성과정은 물론 형성 후 수억년에 걸쳐 일어난 변화, 현재 지질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과 앞으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화성에 착륙했던 탐사선들은 주로 표면만 탐사했다. NASA가 지난 2003년 6월과 7월 각각 발사한 쌍둥이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화성에 착륙한뒤 표면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오퍼튜니티는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사진과 데이터로 알리기도 했다. 스피릿은 지난 2011년 수명을 다했다.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Curiosity) 탐사선은 화성이 미생물이 살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메탄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처럼 화성표면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탐사하는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를 ‘탐사차’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화성에 착륙한 ‘인사이트’는 이리저리 옮겨다니지 않고 착륙지점인 엘리시움 평원에 고정된 채 임무를 수행하는 ‘착륙선’이다.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퀴도 없다. 대신 인사이트는 지진파를 탐지하는 지진계가 탑재돼 있다. 또 로봇팔도 장착돼 있다.
인사이트는 로봇팔을 이용해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화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을 측정한다. 화성은 지구처럼 지질활동이 없기 때문에 지진은 운석 충돌 등에 의한 흔들림이다.
또 지하 열전달 감지기, 로봇팔(길이 1.8m)에 달린 카메라 2개 등으로 화성 지하와 지표를 관찰한다. 지하 5m까지 들어갈 수 있는 못에 열 감지기를 달아 행성 내부 온도를 측정한다. 화성의 핵이 완전히 굳은 상황인지, 약간 녹아있는 상황인지 등 내부 상태를 측정을 위해서다.
NASA는 앞으로 인사이트가 지구로 전송하는 화성의 내부 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하면 화성이 어떻게 형성이 됐고 암석은 수십억년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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