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①] 하진우 대표 “다가올 VR·AR 시대…세계 최대 공간 정보 플랫폼 만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3일 05시 45분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가상현실·증강현실 시대에 가장 많은 DB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여러 사람에게 유용한 플랫폼으로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가상현실·증강현실 시대에 가장 많은 DB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여러 사람에게 유용한 플랫폼으로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 공간 정보 기업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국내 아파트 70% 가량 3D 정보 구축
VR·AR 홈디자이닝 서비스 앱 주목
IoT·e커머스 등 활용 분야 무궁무진

건축가 출신 불구 프로그래밍에 관심
창업 성공 필수 요소는 투지와 끈기


‘이사를 위해 좀 더 다양한 부동산 매물을 편리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가구나 가전을 구입할 때 자신의 집과 어울리는지 미리 보고 싶다면….’ 3D도면으로 이사 갈 집의 구조를 미리 확인하고,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로 가구를 집안에 배치해보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공간 정보 기업 어반베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은 기업 등의 요청이 있을 때 직접 제작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서드파티가 해당 기술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건축가 출신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하진우 대표를 만나 어반베이스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어반베이스를 소개해달라.

“세계 모든 건물의 공간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화하는 것이 목표인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아파트 70% 가량의 3D 도면 데이터를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있는가.

“2D도면을 올리면 공간을 인식해 불과 몇초만에 3D로 변환해 준다. 이를 바탕으로 한 VR 홈디자이닝 서비스도 있다. 일룸 같은 가구사와 LG전자 같은 가전사의 상품 제안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홈디자이닝을 할 수 있는 AR 서비스도 내놨다.”

-새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지금까진 3D도면을 모두 직접 만들다보니 수많은 요청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웠다. 2D도면을 3D로 변환하는 기술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까지 제공해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서드파티가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비스명은 ‘AR스케일’(ARScale)로, 9월 알파 버전을, 11월 오픈베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11월 건축가 등이 참여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도 준비 중이다.”

어반베이스 AR 앱.
어반베이스 AR 앱.

-건축가라고 들었다.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을 관심 있게 공부했다. 대학에선 건축학을 전공했다. 이 두 가지를 접목하면 어떤 것이 나올지 고민했다. 앞으로 VR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도 더해졌다.”

-다른 분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 같다.

“현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 등 안전분야에도 쓰일 수 있다. 3D도면을 보면서 집안 사물을 제어하는 등 사물인터넷(IoT)에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방탈출 게임 등 공간DB를 활용하는 사업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DB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를 응용해 분야를 확장하는 것은 서드파티다.”

-새롭게 개발 중인 기술이 있다면.

“공간에 카메라를 갖다대면 방인지 거실인지 화장실인지 인식하는 기술이다. 현재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별과 연령대까지 구분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 e커머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반베이스를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다가올 VR·AR 시대에 가장 많은 DB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 여러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론 그 장면을 꼭 보고 싶다.”

-창업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과 사명감. 의지, 투지 이런 것들이다. 전에는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나 인맥이나 배경이 좋은 사람이 창업을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게 있다면 좀 더 빨리 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지와 끈기 등이 없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다”

● 하진우 대표

▲ 1982년 서울 출생 ▲ 2005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 졸업 ▲ 2011년 서울건축 건축가 ▲ 2010년 명승건축그룹 디자인연구원 ▲ 2014년 어반베이스 설립 ▲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2015 K-GLOBAL DB-Stars 300’ 선정 ▲ 2017년 한국데이터진흥원 ‘2017 K-GLOBAL DB-Stars Awards’ 최우수상 수상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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