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여름 땀띠’와 ‘대상포진’ 어떻게 구별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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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띠모양으로 물집 형성… 가렵고 따갑기보다는 쑤시고 아파

여름철에는 대상포진을 땀띠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다. 땀띠처럼 보여도 물집이 띠 모양을 형성하고 쑤시고 아픈 통증이 생기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여름철에는 대상포진을 땀띠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다. 땀띠처럼 보여도 물집이 띠 모양을 형성하고 쑤시고 아픈 통증이 생기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상포진이 생겼는데도 바로 병원을 찾지 않다가 증세가 악화돼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부에 물집이나 수포가 생겨도 ‘그냥 땀띠겠지’라며 방치하는 탓이다. 땀띠는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작은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얼굴 목 가슴 겨드랑에 발생한다.

반면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하는 질환으로, 신체 모든 곳에 나타난다.

문제는 발병 초반에는 얼핏 보기에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우선 땀띠는 좁쌀처럼 작은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물집이 생기면서 가렵기 시작해 점차 따가운 증상을 일으킨다. 수포가 올라오는 건 마찬가지지만 대상포진일 때는 물집이 띠 모양을 형성한다. 통증의 느낌도 다르다. 가렵고 따갑기보다는 쑤시고 아프면서 감기에 걸린 듯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면서 붉은 발진과 함께 두통도 발생하게 된다.

땀띠는 특별한 합병증이 남지 않는다. 손으로 긁지 말고 피부에 땀이 차지 않도록 바람이 통하는 면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자주 씻어주면 통증이 사라진다. 반면 대상포진은 심각한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수포가 다 사라진 후에도 쑤시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전신이나 내부 장기에 퍼질 수도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발병 후 72시간이 골든타임으로 불릴 정도로 초반 관리가 중요하다. 땀띠처럼 보일지라도 몸이 으슬으슬하면서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진단이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50세 이상에서는 백신을 접종(1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여름철 대상포진을 피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주 푹 쉬는 것이 좋다”며 “쉬는 게 어려우면 되도록 업무량을 줄여야 면역력이 떨어질 때 생기는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여름 땀띠#대상 포진#띠모양 물집#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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