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발바닥 심하게 아플 땐… 허리-종아리 치료가 답일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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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 안강병원장
안강 안강병원장

갓 은퇴한 사우디아라비아 군인 무함마드. 심한 발바닥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몇 걸음 걸을 때만 통증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더니 이제는 수시로 아프다.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이다.

무함마드의 발바닥은 가운데가 높게 솟아 있었다. 이런 경우 발바닥은 더욱 단단하고 압력 흡수가 되지 않아서 정상인보다 훨씬 심한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군인은 뛰는 시간도 많아 더 많은 충격이 가해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바닥은 뛰었을 때 서서히 걷는 것보다 2.5배 이상의 충격이 가해진다. 종아리 뒤쪽의 아킬레스 힘줄이나 가자미 근육도 단단하고 두껍게 압통이 나타났다. 근육을 풀거나 완화시키면 통증은 많이 호전된다.

무함마드는 발바닥 기형이 심해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지만 스스로 통증을 호전시키는 방법을 알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건강하고 젊은 부인이 발바닥 뒤의 극심한 통증으로 찾아왔다. 조금만 오래 걸으면 발뒤꿈치가 아파서 많이 힘들어했다. ‘발뒤꿈치 패드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허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허리에서 종아리 뒤까지 내려오는 신경을 따라 모든 근육이 긴장돼 있었다. 이 경우 허리와 발뒤꿈치를 향하는 아킬레스 힘줄을 이완시켜 통증을 거의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발바닥이 가라앉아 거의 평발이 된 노년층은 아파서 발을 제대로 바닥에 댈 수 없다고 한다. 발바닥을 따라 전기가 오는 찌릿한 느낌이 엄지발가락에서 세 번째 발가락까지 나타나고 화끈거림은 발바닥 전체에 나타난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발바닥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마찰되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신경이 지나가는 길목의 긴장을 풀어주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서 종아리의 긴장이 존재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종아리 긴장이나 통증은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발바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종아리를 치료해 호전시키는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발바닥보다 허리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발바닥 문제는 발바닥 자체도 중요하지만 종아리나 허리를 같이 생각하면서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의학#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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