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조경규]국립공원 50년… 자연과의 공존은 미래의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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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규 환경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는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삼았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상 우리 곁에서 사라진 동물이다. 호랑이는 1921년 경주에서 사살된 이후 야생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 반달가슴곰도 1983년 설악산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은 채 발견된 곰이 육안으로 확인된 마지막 야생 개체였다.

그러다 2000년대 초 지리산 무인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이 모습을 드러내는 환호의 순간 이후 곰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004년 복원 사업 시작 당시 5마리에 불과했던 반달가슴곰은 금년에 태어날 새끼까지 포함하면 자생 가능 개체 수인 50마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곰과 호랑이가 그렇듯,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 동요 속에 등장하는 따오기, 뱁새가 못 따라간다는 황새, 전설의 고향에서 사람을 홀리던 여우…. 말없이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가는 동물들이다.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의 67%가 사는 국립공원은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의 반달가슴곰 복원 과정은 국립공원이 이루어 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처음 지리산에 곰을 푼다는 말에 질겁했던 주민들은 이제 반달가슴곰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올해로 제도 도입 50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에 매진하던 1967년에 도입되었다. 국토 개발이 우선시되던 시기에도 이곳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의지가 있었기에 국립공원을 지정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할 수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가을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해 ‘딱 하루만! 쉬어 가는 국립공원 생태 발걸음’이라는 청년 희망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이 있다. 국립공원에서 젊은이들이 내뿜는 싱그러운 기운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희망을 재충전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애니메이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캐나다의 프레데리크 바크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린 걸작이다. ‘베르공’이란 상상의 마을은 황량하였고 이에 따라 주민들은 서로 다투고 좌절만 했지만, 노인이 나무를 심으면서 자연이 되살아나자 그 마을에 희망의 기운이 돌아왔다는 얘기다.

50돌을 맞은 우리 국립공원이 프랑스의 베르공 마을처럼 국민에게 희망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국립공원의 대자연 속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국립공원 숲속 힐링 음악회 등 다양한 참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광화문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에 국립공원이 지켜 온 소중한 자산을 모든 국민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
#반달가슴곰#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북한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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