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업체 전망] 컴투스, 글로벌 No.1의 위상은 계속된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1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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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개발사는 넷마블이었다. 넷마블은 오픈마켓 매출 순위 10권에 자사의 게임을 4-5개씩 배치해놓으며 시장을 장악했고, 자타 공인 최고의 모바일 게임사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런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도 한 수 접어주는 게임사가 있었으니.. 바로 컴투스다.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글로벌 시장에 힘을 기울여온 컴투스는 올해도 더욱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점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로 얼룩진 현재, 컴투스가 타 게임사와 글로벌에 대한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선전..국가별 친화 마케팅으로 승부>

국내 게임 중 글로벌 No.1 게임으로 '서머너즈워'를 선정할 때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화려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당장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만 해도 '서머너즈워'의 위용은 단 번에 드러났다. '서머너즈워'는 12월23일 기준으로 미국, 일본, 한국에서 각각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TOP10을 기록했고,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주요 국가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해 총 45개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구글플레이 순위에서도 지난 24일 기준 총 43개국에서 매출 순위 TOP10을 기록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미국 시장에서 TOP10에 드는 게임은 '서머너즈워'가 유일하며, 일본 매출 6위 진입 또한 국내 게임사들에서는 '꿈의 기록'이라고 할 만큼 높은 기록이다.

서머너즈워 대표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서머너즈워 대표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이러한 글로벌 인기를 앞세워 '서머너즈워'는 누적매출이 9천억 원이 넘었고, 출시된지 2년9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컴투스는 남미 지역을 비롯해서 각 국가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키워드로 내세웠으며, 각 국가별 전략을 고도화 하여 '서머너즈워'의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강력한 글로벌 IP(지식재산권) 파워를 활용한 다각도의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 개척.. 올해 분위기 '맑음'>

올해 컴투스의 라인업은 다양한 장르로 포진되어 있다. RPG를 중심으로 스포츠, 캐주얼,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해 지속적인 글로벌 DB를 확충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게임별로 보면 '히어로즈워2', '프로젝트S', '소울즈' 등 RPG 및 전략 게임과 '9이닝스' 및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의 신작 '프로젝트 G2', '댄스빌' 등이 준비되고 있다. 대세가 되고 있는 RPG 라인부터 기존에 잘하는 야구 장르, 신작 캐주얼 댄스 장르까지 골고루 균형잡힌 라인업이 준비된 셈이다.

하이브 로고 (출처=게임동아)
하이브 로고 (출처=게임동아)

단순히 게임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틀 별 신규 언어 추가 지원 및 국가 별 커뮤니티 운영을 보다 확대해 효율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갖춘다는 포부다. 내부에 외국인만 80여 명이 갖춰져 현지화 인프라가 충분하고, 신규 및 잠재 시장 발굴을 위한 현지 업체와의 협업 및 다양한 분석 등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게임빌과 함께 진행하는 '하이브' 고도화도 주요 테마다. 중국 지역에 맞는 QR코드 서비스, 남미 지역에 맞는 KV 로그인 서비스 등 보다 효율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하이브 개발이 종반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내부 인프라 확충에 큰 공을 들인 만큼 올 해 얼마나 폭발적인 증가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AR와 VR에도 관심.. 리스크는 '비대한 몸집'>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글로벌 인기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을 기반으로 한 '낚시의 신 VR'은 컴투스가 연구중인 VR 게임의 대표작이다. 컴투스는 올 해 이 게임의 출시를 통해 AR 및 VR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의 모바일 게임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컴투스에도 불안요소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비대한 몸집에 비해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730명에 이르는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한 해 10개 미만인 라인업의 수나 대외 활동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컴투스 로고 (출처=게임동아)
컴투스 로고 (출처=게임동아)

지난 해의 경우 내부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올 해도 인원 대비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으면 방만한 운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지난 해의 경우 '서머너즈워'의 매출 증진과 '낚시의 신' 등 글로벌 게임들의 인기로 인프라 확충에 신경을 쓸 수 있었지만 이들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향후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게임빌과 마찬가지로 올 해의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워' 급은 안되더라도 중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게임이 1개 이상은 나와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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