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만 폭염? 믿어도 돼?…’청개구리 예보’ 기상청, 신뢰도는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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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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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폭염. 동아일보DB
내일까지 폭염. 동아일보DB

내일(26일)부터 서울에서 ‘폭염’이 물러간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왔다. 다만 기온이 폭염특보 기준인 33도 이하로 떨어질 뿐, 3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누리꾼이 소셜미디어 등에 “믿을 수가 있어야지…”(liy***), “왜 기상청은 매주마다 ‘다음주부터는 더위가 누그러질 전망’이라는 건가”(syn***), “이번엔 믿어볼게 기상청”(xia***)라는 글을 남기며 못 미덥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최근 기상청은 연일 기록적으로 이어져온 8월 폭염의 종료 시점을 16일에서 18일로, 또 22일에서 24일 이후로 계속 수정했다. 장맛비를 예보해 놓고 불과 3시간 10분 만에 “비가 없을 것”이라고 뒤집은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46.9%,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그보다 소폭 높은 48.6%로 나타났다.

양쪽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기상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신뢰한다는 의견 보다 높게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 대표는 기상청 신뢰의견에 대한 조사를 2006년부터 4년간 진행한 적이 있고, 올해 다시 이 같은 조사를 했다고 밝히며 “2009년도에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결과와 (올해를) 비교하면 당시에는 신뢰한다는 의견이 71.9%로 매우 높았고 불신 의견은 25.8%에 그쳤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고 긍정적인 의견은 25%p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도에는 신뢰한다는 의견이 86%나 됐었고 2007년도에도 80%, 그러나 2008년도에는 55.6%로 좀 줄었다”고 밝혔다. 2008년 신뢰 의견이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부정 의견에 비해서는 높았다.

이어 “직업별로는 사무직이 62.3%의 불신 가장 높았고 학생층 51.9, 자영업자가 45.2%, 농림어업 종사자들도 43.8%가 불신 의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진행됐으며, 8월 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총통화 시도 6103명 중에서 533명이 최종 응답했다.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4.2%p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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