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시린 손발…혹시 척추질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3일 05시 45분


손과 어깨가 저리면 목디스크 의심
목 통증 없으면 경추척수증 가능성

폭염이 이어지는 더운 날씨에도 손발이 시리고 저린 사람이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있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많은 이들은 원인을 혈액순환장애에서 찾지만 목과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이 차갑고 시린 것과 함께 어깨와 머리가 저리고 아픈 느낌이 든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좋다. 특히 엄지와 검지손가락 쪽에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목디스크 확률이 높다. 목디스크가 손이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이유는 신경압박과 관계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이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경추 디스크 사이의 수핵이 경추에서 빠져나와 목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말초신경을 압박하면 손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손과 팔이 갑자기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는 등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

목의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손이 저리거나 둔한 느낌이 든다면 경추척수증 가능성이 크다. 경추 내 척수가 지나는 통로가 노화 등으로 좁아져 척수를 압박해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말초신경이 눌리는 목디스크와 달리 경추척수증은 중추 신경이 눌려 나타난다. 발이 시리고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 해봐도 좋다. 허리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강 안의 뼈와 연골이 두꺼워지며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때 척추신경이 눌려 통증과 함께 다리와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질환 특화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경추척수증일 경우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것 같은 부자연스런 손놀림으로 미세한 작업이 어려워진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찌릿한 느낌이 드는 목디스크와 달리 경추척수증의 경우 넷째 다섯째 손가락을 펴기 힘들고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빨리 하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신 원장은 “목디스크의 경우 초기에 병원을 찾는 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경추척수증는 중추신경과 연관된 문제여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호전이 힘들고 수술을 해야 한다. 다만 빠른 시기에 수술해야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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