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2020년까지 3兆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SDI는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02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기차 중심 사업 구조를 갖춰 신(新)에너지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西安)과 울산에 이어 유럽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재연구개발(R&D)센터 신설 등 반도체 소재 경쟁력 강화에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4월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16’에 참가해 고밀도 전기차용 배터리 셀인 50Ah 및 120Ah셀을 선보였다. 이들 셀은 기존 37Ah, 120Ah 셀에 비해 각각 용량이 35%, 28% 크다. 용량을 키우면서도 동일한 표준형 모듈을 적용해 이미 개발돼 있는 모듈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행거리가 더 긴 전기차를 개발하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SDI는 또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원통형 셀도 함께 전시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1회 충전 시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로 주목을 끌었다. 이 배터리 셀은 업계에서 개발 중인 500km급보다 주행거리를 20∼30% 향상시킨 것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가 1회 연료 주입 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600∼700km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기차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전기차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힌 게 대표적이다. 아우디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용량, 무게, 부피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배터리를 개발해 아우디의 신규 전기 SUV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2009년부터 삼성SDI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독일 BMW그룹은 2013, 2014년에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순수전기차(EV) i3,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i8을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SDI와 BMW그룹은 2014년 7월 전기차 배터리 공급확대를 위한 MOU를 새롭게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크라이슬러, 벤틀리, 포르셰, 인도 마힌드라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과도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미국 포드와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콘셉트’, ‘듀얼 배터리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구상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에너지 강국#삼성s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