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출신 도시 닌자 형제, 서울 상륙!… “롯데타워 침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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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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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raskalov)
사진=인스타그램(raskalov)
고공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한 사진작가가 그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롯데타워의 공사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한 작가의 인스타그램에는 “새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610m 높이의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라는 글과 함께 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은 아직 공사 중인 롯데타워의 위쪽에서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발아래 도로와 건물, 호수가 까마득히 보일 뿐입니다.

이 SNS의 주인공은 비탈리 라스칼로프와 바딤 막호로프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진작가인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초고층 빌딩과 성과 탑 등 높은 건축물, 다리, 건설현장, 크레인 등 고공에서 아찔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raskalov)
사진=인스타그램(raskalov)
그들은 약 2년 6개월간 전 세계에서 찍은 2000여 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 대부분이 고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독일 쾰른 대성당, 홍콩 완차이의 한 타워, 중국 상하이 타워 공사현장, 이집트의 한 피라미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노트르담 대성당 등의 가장 높은 곳을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올라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들이 촬영한 이 위험천만한 사진은 대부분 불법으로 자행되었습니다. 진입이 제한된 관광지나 유적지는 물론,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나 가교 등 꼭대기도 대부분은 출입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사진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각도의 새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늘 ‘도시의 닌자’, ‘고공 침입자’ 등의 수식어가 뒤따릅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650m 높이의 상하이의 타워 공사현장을 맨몸으로 오르기 위해 새벽녘 잠입하고 보안을 피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그들은 서울에서의 사진을 공개하기에 앞서 3주 전 명동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다음 일정은 서울의 한 지점이라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이에 네티즌은 ‘서울n타워’와 ‘롯데월드타워’를 추천했습니다.

사진=트위터(duisoongsoong)
사진=트위터(duisoongsoong)
이에 롯데월드타워 측도 긴장했습니다. 롯데물산 측은 앞서 지난 23일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막호로프를 공사현장 출입통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 곳곳에 ‘이들을 발견 시 안전상황실로 알려달라’ 협조문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롯데월드타워 고공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롯데물산 측은 “이들이 롯데월드타워에 올라갔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서울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얼른 다른 사진과 영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모으기도 한 반면, “경비업체 직원을 더욱 힘들게 했다”, “롯데의 새로운 마케팅 아니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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