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금 바로 즐기는 가상현실, 눈VR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6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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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IT 업계와 게임 업계가 동시에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가상현실(VR)이다. 지난해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5에서는 콘솔 게임기 제조업체나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 등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나 학교의 관련 학과에서도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장비나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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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상현실 게임이나 콘텐츠가 업계에서는 큰 이슈지만,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기대했던 가상현실 HMD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됐는가 하면, 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내놓은 가상현실 기기는 오지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만 호환한다.

에프엑스기어의 눈VR(NOON VR)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수단이다.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고글 형태의 본체(HMD)와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전용 앱을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에 관한 진입 장벽을 낮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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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HMD부터 살펴보자. 외형은 크게 독특하지 않다. 일반적인 HMD와 대동소이하며, 전면에는 스마트폰을 고정하기 위한 실리콘 밴드가 있다. 여기에 기본 포함된 헤드밴드를 부착하면 머리에 쓸 수 있다. 헤드밴드는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하기 때문에 탈부착이나 길이 조절이 용이하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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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있는 휠을 돌리면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사용자에게 적합한 초점 거리를 맞출 수 있다. 사실 HMD 형태의 장비는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쓰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머리에 쓰려면 안경을 벗어야 한다. 당연히 잘 안보인다. 이 때 상단에 있는 휠을 돌려 렌즈 초점 거리를 조절하면 저시력자도 안경 없이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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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을 제외하고는 외부에는 특별한 버튼은 없다. 구글 카드보드의 경우 간단한 명령을 내리는 자석이 있으며, 기어VR 역시 터치패드가 있다. 그렇다면 눈VR에는 어떻게 입력을 할까?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실리콘 밴드를 가볍게 두드리면 된다. 전용 앱이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충격을 인식해 버튼 기능이 작동하는 듯하다.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크기는 다양하다. 4.7인치에서 5.7인치 사이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장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5 처럼 거대한 스마트폰은 물론, LG G2같은 소형 스마트폰도 장착할 수 있다. 폭이 제법 넉넉하기 때문에 웬만한 스마트폰이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아이폰 역시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폰5s나 5c의 경우 크기가 너무 작아 스마트폰 테두리가 보이기 때문에 아이폰6s나 6s플러스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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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용 앱을 살펴보자. 전용 앱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VR 콘텐츠 플랫폼이다. 이 전용 앱을 사용하려면 기기에 포함된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최대 5개의 기기(스마트폰)를 인증할 수 있으며, 한 번 인증한 기기는 인증 해제할 수 없다.

이 전용 앱을 통해 다른 사용자가 올려둔 360도 동영상을 보는 것은 물론, 여기서 직접 이러한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 비디오 항목에서 추천, 인기, 신규 등 다른 사용자의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특히 360도 탭에서는 360도 동영상만을 별도로 모아볼 수 있다.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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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반 동영상도 이 전용 앱을 통해 조금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전용 앱에서 동영상을 실행하면 일반 평면 동영상이 좌우로 나뉜 뒤 양쪽 렌즈로 각각 비춰진다. HMD를 쓰고 이 동영상을 보면 마치 검은 허공에 동영상이 떠있는 것처럼 보이며, 고개를 좌우로 돌려 동영상 구석구석을 훑어볼 수 있다. 마치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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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60도 동영상처럼 사방을 완전히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원본이 평면으로 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니콘, LG전자, 리코 카메라 등이 보급형 360도 촬영 장비를 출시할 예정이니, 이 기능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자신에 맞게 동영상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점이다.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구글 카드보드용 VR 동영상과 가장 큰 차이는 화면 배율과 비율, 밝기, 화면 구성 방식 등을 조금 더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기존 카드보드를 조금 더 발전시킨 셈이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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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기존 카드보드 기반 콘텐츠와도 완벽하게 호환한다. 유튜브 360도 동영상은 물론, 카드보드용으로 개발된 각종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한다. 눈VR 앱에 있는 콘텐츠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기존에 개발된 카드보드용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사용하면 되겠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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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VR의 가격은 8만 9,000원이다. 수십 만 원에 이르는 가상현실 기기처럼 다양한 기능은 없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지금 당장 가상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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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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