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대한노인회, “무료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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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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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노인 인공관절 수술 후원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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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에 사는 김모 할머니(67)는 무릎이 아파 10년 넘게 고생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했다. 무릎이 욱신거리면 파스를 붙이고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진통제를 맞는 게 전부였다.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무릎 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은 할머니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할머니는 마음이 무거웠다. 수술비를 감당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통증을 참고 지내던 할머니는 어느 날 지인을 통해 대한노인회가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할머니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수술 후원을 신청했다. 할머니는 수혜자로 선정돼 6개월 전 양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무릎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치료법이다. 수술 후에는 통증이 사라지고 무릎 기능이 회복되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라 하더라도 한쪽 무릎을 수술하는 데만 환자 부담 비용이 250만∼300만 원가량이다. 양 무릎을 모두 수술하면 비용은 2배로 늘어난다. 수술 후 2, 3주 정도의 입원 치료도 필요하기 때문에 100만 원 정도의 간병비가 추가로 부담될 수도 있다.

이 같은 비용 부담 때문에 저소득층 노인들은 극심한 무릎 통증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대한노인회가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69년 설립된 대한노인회는 약 300만 명의 회원을 둔 사단법인으로 노인 자원봉사지원센터 운영, 노인생활 소식지 발간, 노인취업 지원본부 운영 등 노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는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에 전화(1661-6595)로 신청하면 된다. 우편(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43)이나 이메일(ok6595@naver.com)로도 신청할 수 있다. 가족이나 사회복지사가 대신 신청해도 된다. 신청이 접수되면 대한노인회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여부 등 지원자의 경제 능력에 대해 심사하고 후원 병원을 통해 지원자의 무릎 관절 상태를 검사한 뒤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지를 확인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은 2015년 4월까지 계속된다.

나병기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장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많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아 건강한 무릎으로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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