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줄기세포 시술, 새 치료법으로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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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의 무릎을 20, 30대의 무릎으로?… 무릎 관절염 치료

최정근 원장 제일정형외과병원
최정근 원장
제일정형외과병원
65세 김모 씨는 최근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시술 치료 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평소 무릎 통증을 연골주사와 먹는 약으로 치료해 왔지만, 최근엔 무릎 연골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었다. 관절염 약을 많이 먹어 온몸이 붓고 위가 약해져 다른 약을 하루만 먹어도 속이 아팠다.

어느 병원에서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고, 어느 병원에서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니 쓸 때까지 써보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자고 했다. 통증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최근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해졌다.

무릎 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가 도입된 지 약 2년이 지났다. 초기에는 비싼 치료비와 효과에 대한 의문 제기로 시술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치료 후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치료법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인체 세포의 일종으로 어떤 조직으로도 자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세포이다. 만능 씨앗과 같은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심으면 정상적인 연골로 다시 자란다. 손상된 심장에 주입하면 정상적인 심장 조직이 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서는 2년 전부터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정식 허가 받은 줄기세포 치료법은 자기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 관절에 심는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법과 태반의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심는 성체 줄기 세포 치료법 등 두 가지가 있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50세 미만의 부분적인 관절염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태반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전 연령층의 비교적 진행된 관절염에도 사용할 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받은 치료법으로도 유명하다.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관절염을 치료해서 더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는 젊고 건강한 상태의 관절로 만드는 획기적인 것으로, 70대의 무릎을 20, 30대의 무릎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줄기세포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이식되는 줄기세포의 수이다. 세포 수가 많을수록 성공률이 더 높으며, 최근 연구개발 중인 고농축 줄기세포제가 상업화하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대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도 관절이 완전히 변형되거나 손상되지 않은 경우엔 인공관절 수술을 대치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내고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시술도 매우 간단하다. 척추에 부분 마취를 하고 무릎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심으면 끝난다. 입원 기간도 2, 3일 정도다.

하지만 이미 변형된 관절에는 휜다리 교정술로 알려진 축 교정술을 줄기세포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완전히 굳거나 붙어버린 경우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퇴행성관절염에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염의 진행 정도와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는 충분한 검사 후 필요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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