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스마트기기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가 패션과 만났다. 최근 IT업계뿐만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IT의 첨단 기술과 패션의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융합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패션 아이템 블루투스 이어폰·스마트폰 충전하는 아웃도어 재킷
LG전자에서 선보인 블루투스 이어폰 ‘LG 톤 플러스(HBS-800)’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이다. IT기기지만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목 뒤의 곡선과 제품 프레임이 매끄럽게 일치하는 ‘3D 넥 비하인드’ 디자인으로 마치 착용하지 않은 듯 편안하다. 형상 기억 합금을 적용해 형태 변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성격에 충실하다.
스마트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전화를 받을 수 있어 통화 중에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자체 진동 기능을 탑재해 ‘부재중 전화’를 방지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자랑한다.
아웃도어 의류업계는 IT의 스마트 기능을 접목시킨 새로운 웨어러블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 버전7’은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 시까지 외부 상황을 극복하고 신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아웃도어재킷이다.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발열체인 히텍스를 적용했다. 배터리를 이용해 섭씨 35∼50도의 열을 낼 수 있다. 윈드 터빈을 이용한 풍력 자가발전으로 스마트폰 등 간단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F50 러너 2’
초이스테크놀로지 ‘엑스포인터 클립’ ● 러닝화 속에 숨은 스마트칩·넥타이핀이 프레젠터로 변신
IT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운동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러닝화도 등장했다.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F50 러너 2’는 밑창 속에 작은 스마트칩인 마이코치 스피드 셀을 삽입했다. 360° 모든 방향에서 러너의 움직임을 잡아내 운동 시간, 운동 거리, 개인 최고 스피드, 페이스, 스프린트(전력 질주) 회수 등 모든 행동을 측정하고 기록한다.
평소에는 넥타이 핀이지만 이어폰 단자에 꽂으면 레이저 포인터로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용 프레젠터도 있다. 초이스테크놀로지의 ‘엑스포인터(X-Pointer) 클립’은 전용 앱을 활용하면 무선 프레젠터와 마우스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IT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착용하는 제품 특성상 디자인 등 패션요소가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컴퓨터가 몸의 일부가 되면서 스타일까지 추구하는 웨어러블 패션시대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