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의 오해와 진실 “탈모 시작 1년 이내에 병원을 찾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3일 07시 00분


국내 탈모환자 수 1000만명. 그러나 무자격 비전문가들의 식모기를 이용한 불법 모발이식수술로 염증 등 부작용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는 불법 모발이식수술 근절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정재헌 회장, 황성주 부회장, 최종필 홍보이사.(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모발이식학회
국내 탈모환자 수 1000만명. 그러나 무자격 비전문가들의 식모기를 이용한 불법 모발이식수술로 염증 등 부작용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는 불법 모발이식수술 근절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정재헌 회장, 황성주 부회장, 최종필 홍보이사.(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모발이식학회
경제적 비용부담 이유로 불법수술 성행
호르몬·개인차 고려 전문의 상담 필수
탈모 샴푸·탈모 비누 등 발모 효과 글쎄
약물치료·모발이식만 과학적으로 검증


탈모인구 1000만 시대. 국민 5명에 한 명 꼴로 탈모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탈모는 큰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탈모환자의 63%가 ‘탈모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또 41%는 ‘이성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탈모치료 수준은 세계적이다. 세계모발이식학회에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돼 있다. 그러나 탈모에 대한 대응은 초보수준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자가 탈모치료의 비율이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비해 현저히 높다. 이로 인해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의 도움으로 탈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샴푸로 탈모치료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약물치료와 모발이식뿐”

‘바르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납니다.’ ‘탈모치료용 ㅇㅇ샴푸, 머리만 감아도 탈모 걱정 끝.’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탈모샴푸나 탈모치료 기구, 탈모비누의 광고다. 정말일까. 바르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쑥쑥 자랄까.

결론부터 말하면 NO. 전문의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탈모 치료법은 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약물치료와 자신의 모발을 이용한 모발이식수술 뿐”이라고 말한다.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탈모치료 특효약이나 발모효과가 있는 것으로 광고하는 허위광고, 불법적 모발이식 등으로 피해를 보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식모기를 이용한 불법적인 모발이식수술이 문제다. 일부에선 전문의가 아닌 모낭분리사나 간호조무사 등이 모발이식수술을 맡아 흉터, 염증은 물론 후두부 통증이나 이상감각, 안면부종 등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많은 탈모환자들이 식모기 등 불법적 모발이식수술을 택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 하지만 부작용이 생긴 경우 교정수술을 위해 몇 배 많은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 심적 고통까지 겪을 수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정재헌 회장은 “탈모는 호르몬 및 외부적인 환경, 개인 특성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전문적인 소견을 바탕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각종 민간요법 및 미 검증된 치료, 확인되지 않은 시설에서 수술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반드시 의사를 통해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탈모 인지 1년 이내에 병원에 가라”…탈모치료의 3원칙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 하루에 50∼6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러나 하루에 100개 이상(한 움큼 정도) 빠지면 탈모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부드러워지면서 많이 빠지면 탈모의 신호다.

탈모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치료를 위한 대원칙은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는 탈모치료를 위해서 3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첫째로 탈모 증상 인지 1년 이내에 병원에 가라. 초기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것은 탈모치료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치료법을 이용하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모발이식 전에 많은 수술 경험이 있는 전문의인지 반드시 확인하라.

● 20∼30대 모발이식 수술 급증…“탈모치료 위해 1000만원 쓸 용의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의 모발이식 수술이 크게 늘었다. 또 여성 모발이식 환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한모발이식학회가 최근 소속병원 13곳의 방문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모발이식 환자가 254% 늘었다. 특히 20대 젊은 환자의 경우 5년간 약 3배나 증가했다. 여성 모발이식 환자도 255%나 늘었다. 또 탈모환자가 탈모를 알게 된 후 병원을 찾는데 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41개월로 나타났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투자할 의사가 있는 비용은 평균 1086만원으로 조사돼 우리나라 탈모인구 1000만명(추정치)을 기준으로 탈모시장은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 평균 치료기간은 21.5개월이며, 탈모 증상을 인지한 평균 나이는 29.6세, 3000모(대략 어른 손바닥만한 넓이)를 이식하는데 드는 비용은 470만원으로 조사됐다.

모발이식수술을 결정한 이유로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37%)와 주변의 치료 권유(18%) 순으로 꼽았다. 특히 모발이식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97%에 달해 의학적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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