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줄기세포로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가슴을 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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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301의원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하려면 실력이 있는 의료기관부터 알아봐야 한다. SC301의 신동진 원장(왼쪽)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SC301 제공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하려면 실력이 있는 의료기관부터 알아봐야 한다. SC301의 신동진 원장(왼쪽)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SC301 제공
본격적인 휴가철이 찾아왔다.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만끽하고 있다. 신체 노출도 어느 때보다 많은 계절.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뜨거운 계절’을 즐기고 있지는 못하다. 가슴이 작아 고민하는 여성도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의외로 신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가슴이 작을수록 그렇다. 해변에서 비키니를 잘 입지도 못한다.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도 입을까 말까를 고민한다.

이른바 신체 ‘볼륨’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성의 가슴 크기다. 어깨선과 가슴골이 그대로 드러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은 예비 신부들이 고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볼륨이 있어야 이런 드레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약한’ 가슴 때문에 고민하던 여성들이 찾아가는 곳이 성형외과다. 가슴 확대에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몇 달, 몇 년을 적금 붓듯이 돈을 모으고 있는 여성들도 꽤 많다.

여성 가슴 성형만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도 적지 않다. 그만큼 작은 가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간접 증거다. 그렇다면 여성 가슴 성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리식염수 또는 실리콘 겔을 집어넣은 인공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 방식이 가장 흔했다. 국내에서 시행된 가슴 성형 수술의 95% 정도가 이 방식이었다.

이런 방법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종종 지적된다. 수술한 지 10여 년이 지나면 보형물의 외피가 약해지면서 내용물이 밖으로 새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가슴성형 보형물 부작용을 겪은 10명 중 7명에서 보형물이 파열되거나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실리콘 보형물은 10개 중 2개꼴로 터질 수 있어 수술 뒤 10년 안에 보형물을 교체하거나 1, 2년마다 정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권한 바 있다.

때로는 인체가 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간주하고 공격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보형물 주변 조직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이란 현상도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보완한 방법이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다. 대략 5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체 부위 일부에서 지방세포를 뽑아낸 뒤 가슴에 이식한다. 이 지방이 인공 유방보형물의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군살도 제거하고 가슴도 확대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대체로 배나 허벅지, 엉덩이에서 지방을 추출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다.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술은 가슴에 이식된 지방세포가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생착률)은 20∼30%였다. 줄기세포 가슴성형 기술은 이 비율을 70% 대까지 끌어올렸다. 이 줄기세포 시술은 어떻게 할까.

우선 배, 허벅지, 엉덩이에서 지방을 채취한다. 이어 그 지방에서 순수한 지방세포만 분리한다. 이 세포에서 줄기세포만 다시 추출한다. 추출한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함께 가슴에 이식한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지방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증식시킨다. 또 기존에 있는 세포들의 수명도 연장시킨다. 이렇게 하면 이식된 지방 가운데 소실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그 덕분에 한 번만 시술을 해도 가슴의 볼륨을 키울 수 있다.

많은 의학자들이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단계다. 따라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한다고 표방하는 병원은 수백 개에 이른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를 제대로 갖추고 시술도 꼼꼼히 하는 의료기관은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많지만 정말 믿을 만한 곳인지 반드시 따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줄기세포 가슴성형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학회에서도 인정한 이 논문을 통해 신 원장은 가슴성형 분야에서 지방세포와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2008년에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술 뒤 6개월 시점의 생착률이 70.57%였다. 2009년에는 120명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했고 이 때도 생착률은 70.41%를 보였다.

그는 가슴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사이에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전도사로 통한다. 매년 1∼3회 라이브 서저리(수술 현장 시연)를 시행해 다른 의사들에게도 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SC301의원에서 15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줄기세포 가슴성형술을 시연한 바 있다.

신 원장은 앞으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성형은 수술 뒤 유방 모양이 아주 자연스럽지가 않다. 수술한 티가 난다. 게다가 보형물을 가슴에 넣었다는 이물감이 평생 느껴진다. 하지만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인체에 훨씬 친화적일 뿐 아니라 유방의 모양도 자연스러워진다. 점차 여성들이 이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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