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음주자 절반, 매주 1회이상 ‘폭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5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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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 연령별 고위험 음주율 내용 추가.>>
세계 평균 폭음률의 3배…음주율 상승세 변화없어
운전자 19% "최근 1년래 음주운전한 적 있다"

남성 음주자 10명 가운데 4명은 1주일에 최소 한 번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 5명 중 1명꼴로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폭음률은 세계 평균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일 뿐 아니라, 추세적으로도 개선의 기미가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우리나라 성인 음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19세이상 6257명에게 설문한 결과 77.7%가 최근 1년간 한 잔이상 술을 마신 경험(연간 음주율)이 있다고 답했다.

59.3%는 1년동안 매달 1회이상 음주한 경우(월간 음주율)였다.

성별로는 연간 및 월간 음주율 모두 남성이 각각 87.7%, 77.7%로 여성(67.8%, 41.3%)을 웃돌았다.

이 같은 월간 음주율(남성 77.7%, 여성 41.3%)은 지난 2005년 조사 결과(남성 72.6%, 여성 36.9%)에 비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연령별 월간 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30대(84.9%), 여성은 20대(52.1%)에서 가장 높고, 공통적으로 나이가 많아지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간 음주 경험자 가운데 17.6%는 '고위험' 음주자였고, 71.4%가 '폭음' 경험이있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춰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을 각각 넘고 주 2회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고위험' 음주자로 분류하고 있다. '폭음'은 한 차례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이상 술을 마신 상태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25.5%)은 여성(7.6%)의 3배 이상이었고, 1년래 폭음 경험자 비율도 남성(83.6%)이 여성(55.9%)을 크게 웃돌았다. 남녀에서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율도 높아졌다.

연간 음주자 중 주 1회이상 폭음한 사람의 비율은 30.0%였다. 남성의 42.5%, 여성의 13.7%가 주 1회이상 폭음 수준까지 술을 마셨다.

이는 전 세계 음주자의 11.5%(남자 16.1%, 여자 4.2%)가 주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된 2005년 WHO 통계와 비교해 전체는 물론 각 성별로도 거의 3배에 이를만큼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남성의 12.5%, 여성의 2.5%는 거의 매일 폭음한다고 답했다.

한 달에 한 번이상 폭음했다는 응답자는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65.5%, 29.4%로 조사됐다.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 가운데 최근 1년래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사람은 18.7%, 음주운전 차량에 같이 탄 적이 있는 사람은 17.2%로 집계됐다.

음주운전경험률은 남성(23.8%)이 여성(7.8%) 보다, 반대로 음주운전차량 동승률은 여성(12.9%)이 남성(11.3%)보다 높았다.

김소연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연구원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005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고, 여성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등 남녀 모두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10'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이처럼 성인 음주율과 음주운전 관련 지표 모두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음주 행동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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