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과학계가 48년간 애타게 찾아 왔던 ‘신의 입자’ 힉스(Higgs)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모든 면에서 힉스와 일치하는 입자를 찾았다”면서 “이 입자의 존재 확률은 99.99994%”라고 발표했다. 과학계에서 미지의 특정 입자가 존재한다고 하려면 반복적인 실험의 결과가 통계적으로 99.99994%의 확률을 넘어야 한다.
롤프 호이어 CERN 소장은 세미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힉스 입자를 찾은 것이냐”는 질문에 “비전문가라면 찾았다고 대답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자이기 때문에 이 입자가 힉스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입자가 힉스인지는 추가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거쳐 12월쯤 확정될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CERN 실험에 참여해 온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한국CMS실험사업팀 연구책임자)는 “발견(discover)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 힉스로 추정되는 입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힉스는 1964년 영국의 피터 힉스 박사 등 유럽과 미국의 물리학자 6명이 존재를 처음 예측했지만 그동안 존재를 입증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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