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Q&A]Q:공황장애증상 치료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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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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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불치병으로 오해… 은둔하기도
약물-정신치료 함께 해야 효과

김찬형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 교수
김찬형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 교수
Q. 죽을 것 같은 공포가 갑자기 찾아오는 일이 반복되는데, 치료가 가능한가요?

A. 아무 일도 없는데 갑자기 숨이 막힐 듯하고 가슴이 뛰면서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식은땀도 나고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립니다. 그래서 응급실을 찾아가 심전도 검사를 비롯해 온갖 검사를 다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증상 발생 당시 불안을 유발할 만한 자극이 없이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 공포가 발생하면서 신경과민반응으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동반됩니다. 정신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못하고 응급실이나 내과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 보니 본인은 너무 고통스러운데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두려움이 더욱 커집니다. 가족은 가족대로 ‘혹시 꾀병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치료 경험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과거보다는 잘 알려졌지만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환자는 여러 과를 옮기다 보니 올바른 치료를 받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환자는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또 증상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예기 불안’이 생기면서 외출도 못하게 되는 등 생활에 제약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가 매우 잘되는 질병입니다.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약은 공황 증상을 빠른 시간 내에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장애의 배후에 있는 다양한 심리적인 요인을 치료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동반한 경우 정신치료나 인지행동치료가 큰 도움을 줍니다. 가령 약간의 불안이나 심신의 긴장을 극단적으로 해석해 죽음에 대한 공포로까지 증폭시키는 ‘파국화’라는 심리기제를 환자 스스로 깨닫게 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환자가 동일시하는 중요한 인물이 심장질환을 앓았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공포감을 느끼는데 그 사람과의 대인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로 고통 받는 분은 더이상 이유 없는 두려움에 시달리지 마시고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어떨까요?

김찬형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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