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에 과학적 오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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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학회 비상대책위
“연구사진 중복게재 인정, 오늘 소집 서울대 진실성委서 강교수 고의성 드러나면 제명”

한국줄기세포학회가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가 국제학술지에 줄기세포 연구사진을 중복 게재한 의혹에 대해 ‘과학적 오류’가 있다고 인정했다. 또 서울대는 30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안을 규명하기로 했다.

▶본보 29일자 1면
[단독]서울대 교수, 줄기세포 연구사진 중복게재…
4면‘황우석 악몽’ 재연?…


줄기세포학회는 29일 서해영 학회장(아주대 의대 교수)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강 교수가 교신저자로 출간한 논문에서 사진을 중복 사용하는 등 과학적인 오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학회는 저자의 과실이 서울대 조사 결과 고의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학회에서 강 교수의 학회 이사직을 박탈하고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했다. 제명되면 해당 연구자는 국내 줄기세포계에서 학술적인 교류를 하기 힘들어진다. 학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연구프로젝트나 연구비 책정에도 참여할 수 없다. 결국 해당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다.

그동안 윤리적 사안이 있을 때만 소집하던 줄기세포 연구윤리위원회를 상설 운영할 예정이다.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정화 노력을 강화하고 연구윤리신고센터도 신설하기로 했다.

서해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연구 결과 못지않게 과정상의 정직성과 진실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학회 차원에서 강조하고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일로 줄기세포 강국으로 가려는 국가적 의지가 꺾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이번 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30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소집해 적극 대처하기로 결정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줄기세포 전문가 3명이 하는 예비조사와 외부전문가 2명을 포함한 7명이 하는 본조사를 이어서 진행한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예비조사 없이 곧바로 본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 3개월이 걸리며 고의적인 행위로 결론이 나면 경고와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리게 된다.

[채널A 영상] ‘황우석 악몽’ 재연? 줄기세포 논문 또 조작논란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줄기세포#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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