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무리 큰 전립선비대증이라도 개복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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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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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 활용하는 최신 수술법의 하나가 레이저 기기를 이용한 홀렙 수술이다. 홀렙(HoLEP) 이란 Holmium Laser Enucleation of the Prostate의 약자로 홀뮴 레이저를 이용, 요도를 통해 전립선비대증 조직을 한꺼번에 도려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전기 칼의 일종인 전기 루프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긁어내는 방법을 많이 썼다. 홀렙 수술을 할 때는 전립선비대증 조직과 정상 전립선 사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경계막(외과적 피막)을 따라가면서 전립선 비대조직을 한꺼번에 떼어낸다.

아무리 큰 전립선비대증이라 하더라도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문제의 조직을 모두 제거하므로 재발 가능성이 적다. 수술 중 출혈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훨씬 적고 수술 뒤 통증도 거의 없다.

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과 이종복 박사팀이 2008년 6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홀렙 수술을 받은 환자 600여 명을 관찰했더니 만족도가 95%나 됐다.

수술 만족도는 전립선 크기가 클수록 더 높았다. 전립선이 60g 미만인 환자의 만족도는 92%였지만 60g이 넘는 환자는 98%로 월등히 높았다. 또 전립선 비대증으로 줄었던 소변이 나오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이 박사는 “전립선 크기가 클수록 대체로 배뇨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 뒤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면서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의 재발률은 10∼15%. 대개 100g이 넘는 전립선비대증의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한다.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100g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환자 42명은 간단한 홀렙 수술을 받았다.

이 박사는 “홀렙 수술이 기존 방법보다 출혈이 더 적고 입원기간도 2, 3일로 기존수술보다 하루 이틀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2∼3%가 수술 뒤 수혈을 받았지만 홀렙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수혈사례는 0.5%뿐이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립선비대증#홀렙#국립중앙의료원#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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