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연휴 뒤 붓고 아픈 다리 방치하면 큰 병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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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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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놓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증상 완화


추석 연휴가 지나면 다리가 아프다거나 부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시간 승용차를 타고 고향에 다녀오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유증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다리가 붓고 아프고 피로하더라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다리 통증을 수면부족이나 피로에서 비롯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연휴 이후 다리 통증이나 붓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다리 정맥 부전을 의심할 수 있다. 장기간 승용차를 타거나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자세가 고정될 경우 다리 정맥 내부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병이다.

다리 정맥 안에서 혈액이 순환되지 않으면 정맥 판막이 손상되고 혈액이 정체된다. 이럴 경우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정맥 부전’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또 연휴 기간 갑작스러운 등산이나 야외 활동을 한 후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종아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다리 정맥 안 혈류량이 2∼3배 증가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하고 다리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면 이런 혈류량 증가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다리 정맥에 이상이 있거나 정맥 내 판막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늘어난 혈류량을 감당하지 못한다.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정맥혈도 제 기능을 못한다. 이 경우 혈액이 아래로 역류해 정맥부전 증상이 악화된다.

다리 정맥 부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다리 피부 밖으로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혈관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하지 정맥류가 심각하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튀어나온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개선으로 점차 회복할 수 있다.

우선 연휴가 끝난 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통증과 붓기를 없앨 수 있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다리가 조이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잠잘 때에도 다리 밑에 베개를 받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에 갈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일반의약품으로도 다리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한림제약이 내놓은 하지 부종개선 치료제 ‘안토리브’에는 포도 잎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손상된 정맥 내피 세포의 회복을 돕고, 정맥 벽의 탄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 제약사 마케팅부의 박순용 약사는 “안토리브를 복용하면 다리 부종과 저림, 통증, 피로감 등 정맥 부전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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