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한방 보따리]무리한 어깨운동으로 아플땐 봉약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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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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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과 노곤함이 봄을 실감하게 한다. 봄이 되어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 적응기간을 두고 운동량과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운동량을 올려 무리하게 되면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야외에서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야구 등을 즐기는 빈도가 늘면서 어깨 손상으로 어깨통증과 관절 가동범위 제한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벼운 어깨 통증도 오십견으로 잘못 알면 정확한 검사와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가벼운 통증도 어깨 관절을 감싸고 어깨 관절 운동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회전근개나 이두박근의 건염,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완전 파열처럼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적절한 한방치료로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따르면 경맥은 기혈이 통과하는 경로이며, 신체의 내부와 외부에 기혈을 왕복 운동시켜 근골을 윤택하게 해 관절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한다.

기혈과 진액이 충만하면 관절운동에서 경근과 관절의 충격이 줄어든다. 과도한 어깨운동으로 기혈이 막히거나 진액이 원활하지 못하면 어깨 주변 경근 손상으로 이어진다. 그럴 경우 열이 나고 붓고 아픈 염증을 동반해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든 극심한 통증과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통증에 시달린다.

한의사들은 경근상 손상 부위의 아시혈을 찾아 봉약침으로 염증 확산을 막아준다. 아울러 어혈(瘀血) 담음(痰飮) 등 정확한 원인을 찾아 이진탕(二陳湯) 반하금출탕(半夏芩朮湯) 오적산(五積散) 등의 한약을 쓴다.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때 문제를 일으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손상 부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주요 경혈에 침을 놓고 관절 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이런 치료는 손상의 회복을 촉진하고 손상 확대를 막는다.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 어깨에서 회전근개의 변성이 자주 나타난다. 이 같은 퇴행성 변화는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으로 이어진다. 이때에는 기혈 진액을 적절히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은 어깨 근육 손상에 대한 예방책이다. 스트레칭을 하면 어깨 근육이 손상되더라도 그 범위를 줄일 수 있다.

봄철 어깨 통증 없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말고 운동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또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가 아프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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