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한방 보따리]급한성격, 간장병 잘 걸려 결명자-모과 먹으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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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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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체질을 추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형상의학을 연구하는 한의학자들은 겉모습에 집착한다. 그것이 진단과 치료에 활용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번 글에서는 사람을 네 가지 동물의 특성에 따라 체질을 나누는 주조어갑류(走鳥魚甲類)의 특징과 각 부류에 속한 사람들의 장점을 보여 줬다. 이번에는 각 부류에 속한 사람들의 단점과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네 발로 다니는 동물을 닮은 주류는 책임감이 강하면서 급하고 화를 잘 내며 매사에 완벽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결벽증 때문에 간장병이 잘 생긴다. 또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나 관절병, 류머티즘도 잘 온다. 과로하면 입이 쓰고, 옆구리가 결리며, 눈이 쉽게 침침해진다. 매사에 너그러운 마음을 지녀야 오래 살 수 있다. 간의 열을 내려주는 결명자, 힘줄을 강하게 해주는 모과를 복용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새의 특징을 닮은 조류는 몸이 작고 마른 편이며 열이 많다. 마음이 편안하지 못해 화병, 조급증,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장병이 잘 찾아온다. 다리가 약하고 잠이 없고 식욕이 없는 편이다. 일상에서 규칙적으로 걸으면서 심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심장을 안정시켜 주는 연자육(연 씨앗)이나 팥을 먹으면 좋다.

물고기의 형상을 닮은 어류는 시력이 좋지 않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 부류에 속한 사람들은 비만 확률이 높다. 여성은 닭고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평소 헛배가 잘 부르고, 피곤하면 허리가 아프며 뒷목이 아플 때가 많고, 입 냄새가 많다. 피부가 검은 사람은 간장병이, 흰 사람은 당뇨병이 흔하다. 평소 잘 맞는 음식은 신장을 보해주는 산수유, 검정콩, 굴, 조갯살이다.

거북 형상을 닮은 갑류는 겉보기는 허술해도 실제로 대하면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다. 물이나 술을 잘 마시는 편이라 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향이 있다. 게으르고 진취성이 결여된 사람도 많고, 우울증이 많다. 호흡기와 피부가 약한 편이며, 기침감기를 자주 앓고, 심해지면 쉽게 천식으로 변한다. 감기에 걸리기 전에 도라지를 복용하면 좋다. 또 뽕나무 가지를 잎이 나기 전에 채취해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 달여 먹을 것을 권한다. 이렇게 만든 상지차는 폐를 보해주고 중풍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어느 부류에 속했건 그렇지 않건 간에, 체질을 제대로 알면 병의 내습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오수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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