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역 인식 1980년대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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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한림원 방역시스템 포럼

“방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1980년대 수준이다.”

김유용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국가가축방역시스템 포럼에서 “수의사, 인공수정사, 사료차는 물론이고 구제역 신고로 방문한 검역관조차 여러 농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만큼 방역 인식 수준이 낮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출입구 차단, 발판 소독 같은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차단방역 시설을 하지 않은 농장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방역 인식이 높은 곳에서는 발병률이 낮다는 발표도 나왔다. 최준표 JP솔루션 대표이사도 “방역과 위생에 관한 인식이 높은 젖소농장의 경우 구제역 발병률이 낮다”고 말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축산농가 스스로 농장의 출입자를 관리하는 ‘축산농가 차단방역 정기점검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수의사가 일정 규모 이상의 농장에 상주해 가축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구제역 발병 시 전문가와 장비, 재정이 곧바로 투입되는 긴급자원동원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각계 전문가들이 내놓는 의견들을 정부 대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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