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고통 최소화 위해선 의사간 활발한 소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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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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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진문화 이끄는 전후근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

전후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장은 “암 치료에서 협진을 정착시켜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서울성모병원
전후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장은 “암 치료에서 협진을 정착시켜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서울성모병원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마음의 벽을 없애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암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전후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장은 미국식 선진 암치료 시스템인 ‘다학제 협진’을 정착시킬 원동력으로 의사들끼리의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다학제 협진’은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연구, 진료, 환자관리, 임상시험, 기초과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전 원장이 1976년 가톨릭대 의대 전임강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임상내과와 임상종양내과 수련을 거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이 바로 의사들이 협조하는 병원 문화였다.

대장암 환자에게도 항암제나 방사선을 먼저 할지 수술을 먼저 할지를 놓고 서로 간에 논쟁도 치열했다. 그래도 결론이 안 나오면 타 병원의 의견도 참고했다. 치료법이 결정되면 모두 존중하고 각자 맡은 치료에 전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다학제 협진 도입 외에도 가톨릭의 핵심 이념 중 하나인 ‘전인 치유’라는 개념을 접목해 완화의료(영양요법, 통증치료, 요가명상, 감정조절, 종교, 사회사업, 호스피스)도 도입했다.

전 원장은 “최근 암 치료는 암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하루 만에 끝나는 검사와 진단, 협진을 통한 적절한 치료시행,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서비스 등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실제로 전 원장이 지난해 3월 취임 뒤 하루 만에 모든 검사와 진단이 가능한 당일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고 암 확진 뒤 5일 내에 항암치료나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암환자의 통원 항암치료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외래항암치료실(70병상)을 열었고 각 협진팀의 집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활발한 토론문화를 정착시켰다.

전 원장은 1976년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 1984년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센터에서 근무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교수로 있다가 2009년 귀국해 병원 속의 병원 개념인 가톨릭암병원의 병원장 자리를 맡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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