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볼거리 백일해 영유아 전염병 급증

  • 동아일보

최근 3년 조사… 반드시 예방접종을

백일해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수두 같은 대표적인 영·유아 전염병이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들 3대 질환의 2007∼2009년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백일해는 14명에서 60명, 볼거리는 1272명에서 1838명, 수두는 1만7227명에서 2만1589명으로 각각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4월 1일 현재 각각 11명, 262명, 3144명의 환자가 발생해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들 전염병은 개학 후 단체생활을 하면서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평소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가능하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간혹 증상이 심할 경우 영·유아가 사망할 수도 있다. 어린 환자의 80%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에게서 감염된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게 좋다. 다만 2개월 미만 영아는 너무 어려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

볼거리는 열이 나며 볼 부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을 수반하는 바이러스성 질환. 대개는 1주일가량 지나면 회복되지만 드물게 바이러스가 뇌로 이동해 뇌염이나 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볼거리는 또한 소아기 난청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대부분은 충분히 쉬고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치료된다. 볼거리는 예방접종으로 90% 이상 막을 수 있다.

수두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수포가 전신에 퍼지는 전염력이 강한 2군 전염병이다. 수두 필수 예방접종이 시작된 2005년 이전을 포함해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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