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제 ‘울금’ 독성단백질 분해… 독화살 ‘초오’는 사약 재료

  • 동아일보

드라마 ‘선덕여왕’ 속 한약재

요즘 인기 있는 TV 드라마 ‘선덕여왕’에는 다양한 한약재가 등장한다.

덕만공주(이요원 분)는 낭도 시절 시녀의 실수로 못 쓰게 된 카레를 다시 만들려고 울금(사진)을 찾는다. 이때 죽방(이문식 분)이 고민하면서 내놓은 식물이 지금도 염색제로 쓰는 울금이다. 울금은 생강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의 뿌리를 건조한 것을 일컫는다.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 열대지방에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울금을 단무지 착색제로 사용하며 세계적 장수마을로 알려진 오키나와 일대에서 특용작물로 재배돼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인도 카레의 원료이기도 한 울금의 가장 큰 특징은 커큐민(노란색을 띤 황금색)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는 커큐민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을 분해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레를 매일 먹는 인도인의 치매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으며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덕만공주의 언니인 천명공주(박예진 분)가 미생의 아들이 쏜 독화살에 맞아 죽는데 이 화살촉에 묻어 있는 독은 바꽃의 뿌리로 만든 초오(草烏)독이다. 바꽃류는 독성이 강한 아코니틴계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바꽃의 덩이뿌리를 사용해 만든 초오는 조선시대 죄를 지은 신하에게 사약을 내리던 약재로 쓰였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해독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독화살에 맞은 천명공주를 구하고자 덕만공주는 비담(김남길 분)과 함께 감초와 방풍을 구하러 마을로 향하고 알천랑은 전두초(제비꽃)를 캐러 인근 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방풍과 전두초는 해독 기능을 가진 약재들이다. 방풍은 오한, 두통, 전신통, 인후통 치료에 효과가 있고 항염증 작용, 항알레르기 작용, 항균 작용을 한다.

덕만을 붙잡은 비담에게 설원공이 준 ‘세신(細辛)’은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며 피부진균이 퍼지는 것을 억제해준다.

(도움말=이형철 자생한방병원 내과원장)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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