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O₂ 배출량 늘어 세계 9위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코멘트
녹색대책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데…

1990년 이후 한국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CO₂ 배출량 순위도 오름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세계에너지전망 2009’ 보고서 중 기후 관련 일부 내용과 국가별 CO₂ 배출 통계를 정리한 ‘CO₂ 하이라이트’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상에서 기초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한국의 CO₂ 배출량은 2006년에 이어 9위로 조사됐다. OECD 국가 중에서는 6위다.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이었으며 그 다음은 러시아 인도 일본 독일 캐나다 영국 순이었다.

연간 1인당 CO₂ 배출량은 10.1t으로 세계 순위가 2006년보다 2계단 상승해 23위에 올랐다. OECD 내에서는 11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1990∼2007년 한국의 CO₂ 배출 증가율은 113%로 OECD 국가 가운데 1위였다.

한국의 CO₂ 배출량 증가가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장 근본적 이유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꼽힌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이미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수준이어서 CO₂ 배출량을 줄일 여지가 많지 않다.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의 에너지 효율성은 철강 생산이 많은 12개국 중 2위, 석유화학은 14개국 중 3위다. 중소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성을 더 높여야 하지만 재원과 동기 부족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자동차 등 수송과 가정, 건물은 CO₂ 배출을 줄여야 하는 대표적 부문이다. 그러나 가정 부문에서는 전기료가 싸서 절약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적다는 점이, 교통 부문에서는 근 20년간 자동차 보급대수가 빠르게 증가한 데다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국민적 취향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IEA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CO₂ 농도를 450ppm에 안정화한다는 내용의 ‘450 시나리오’ 달성을 위해 각국이 2013년부터 분야별로 차별화된 감축 수단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현 추세대로 가면 CO₂ 농도는 1000ppm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 중 에너지효율 개선이 약 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