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JCI인증 획득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7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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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서비스 글로벌 표준으로… 해외환자 본격 유치”

고려대 안암병원(사진)은 국내에서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손창성 고려대 안암병원 원장은 “JCI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환자가 로봇수술부터 일회용 솜까지 의료행위의 모든 단계에서 글로벌 의료 기준에 맞는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수술실에서 마취 전에 수술 의사, 마취과 의사, 간호사가 환자의 성명, 생년월일, 수술 부위를 확인한 후 서명을 하는 확인절차를 뒀다. 이전에는 수술실에 들어온 환자는 성명만 확인하고 마취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간혹 엉뚱한 부위를 시술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 환자 상태에 따라 약 투여 용량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해 약물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하버드대 의대가 전 세계 8개 병원, 7500여 건의 수술에서 환자 안전 확인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사망률이 1.5%에서 0.8%로 줄었고 수술 뒤 합병증도 11%에서 7%로 줄었다.

손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이 인증을 받았을 때 더욱 엄격해진 1200여 가지 심사기준을 한 번에 통과했다”며 “이번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JCI 인정을 받으려는 다른 병원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이번 JCI 인증을 받는 데는 17억 원이 들었다. 오동주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17억 원 중 14억 원은 수면내시경 모니터 설치, 병실 제세동기 설치 등 환자의 안전을 위한 시설 투자에 사용됐기 때문에 심사위원 비행료, 체재비, 심사비 등 실제로 JCI 인증에 들어간 비용은 3억 원 정도였다”면서 “JCI 인증을 계기로 환자 처지에서 의료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겼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앞으로 국제진료소를 개원하고 본격적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인증

미국의 사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가 글로벌 의료기준에 맞는다고 판단되는 의료기관에 발급하는 증명. 현재 35개국 209개 병원이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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