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리는 성공, 한국은 부분성공”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CNN 생중계 등 외신 긴급 타전… “한반도 긴장조성 우려도”

세계 언론도 한국 최초 우주로켓 ‘나로호’ 발사를 둘러싼 희비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이번 발사에 16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한 러시아였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나로호 발사 직후 위성이 우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나로호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홈페이지에 다시 발사 결과를 전하면서 “러시아는 성공, 한국으로서는 부분적 성공”이라고 밝혔다. 책임 한계를 분명히 밝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TV도 “(러시아가 개발을 맡은) 1단계 추진체는 이상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나로호 발사 직후 일제히 한국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고 긴급 타전했던 외신도 궤도 진입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보도를 수정했다. CNN방송은 나로호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순간부터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국 TV 방송을 그대로 받아 생중계하면서 한국은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시대를 열었고 이번 발사로 한국인들의 자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뒤늦게 위성이 궤도에 이르지 못했다고 짤막하게 정정보도를 했다. BBC방송도 시차를 두고 궤도 진입 실패 사실을 전했다. 나로호 발사로 한국이 세계 10번째로 자국에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국가가 됐다고 전한 블룸버그통신도 부분 실패 사실을 알렸다.

상당수 외신은 나로호 발사를 4월에 있었던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와 비교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나로호 발사 전부터 남북한 갈등 양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북한이 남한의 위성 발사와 관련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국제사회를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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