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이현순-서유헌 씨 최고과학기술인상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서울대 강석진 교수(48·수리과학부), 현대·기아자동차 이현순 부회장(59·연구개발총괄본부), 서울대 서유헌 교수(61·의학) 등 3명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들을 2009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함께 각각 상금 3억 원씩을 수여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상은 1968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2003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교과부에 따르면 강석진 교수는 ‘리(Lie) 대수학’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 국내 수학의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리 대수학은 무한차원에서 대수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다. 그가 2002년 미국수학회를 통해 출판한 ‘양자군과 결정 기초 입문’이라는 저서는 미국 예일대, 하버드대 등 세계 유수 수학과 대학원에서 강의 교재로 채택됐다. 강 교수는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의 한국 유치에 성공하는 등 최근 세계무대에서 한국 수학계가 인정받고 있다”며 “연구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순 부회장은 국산 자동차엔진 1호인 ‘알파엔진’을 비롯해 ‘D엔진’, ‘세타 월드엔진’, ‘타우엔진’ 등 세계 수준의 엔진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타우엔진은 국내 최초로 올해 미국 10대 최고엔진에 선정됐다. 이 부회장은 “공학자로 지낸 30여 년간의 노고를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유헌 교수는 1996년 베타(β)-아밀로이드 단백질이라는 독성 물질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통념을 깨고 C단 단백질이 뇌에 쌓여 치매를 일으킨다는 주장을 세계 최초로 제기해 치매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 서 교수는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이 C단 단백질의 독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초연구를 하는 의학자가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은 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진행된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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