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직장 절제술환자 ‘조기회복 프로그램’ 효과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1분


입원일 33%-항생제 투여일 60% 줄어

대장암으로 대장·직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조기 운동과 조기 음식섭취를 실시하는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입원기간이 4일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지금까지 병원에서는 장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조기 음식 섭취 등을 꺼렸다.

조용걸 한솔병원 대장암 복강경수술센터 박사는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대장·직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78명에게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통상적인 방법으로 회복한 환자군에 비해 입원일수는 33% 이상, 항생제 투여일수는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은 수술 받은 환자에게 운동을 시키고 가스가 나오기 전에 음식 섭취를 허용하고 수액을 제한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방식이다.

조 박사팀에 따르면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그룹의 평균 입원일수는 7.12일로 비표준화그룹 환자의 입원기간 10.72일에 비해 3.6일 정도 줄어들었다.

조기회복 프로그램은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학술상을 받았다.

조 박사는 “조기회복 프로그램이 합병증이나 재입원을 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수액과 항생제 투여량, 입원기간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하루에 세 번 이상 환자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수술건수가 대형 종합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전문병원이 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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