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스트레스로 머리털 ‘듬성듬성’

  • 입력 2009년 2월 9일 02시 59분


“탈모여성 22%가 50대”… 호르몬요법 고려를

“폐경기 이후 머리털이 자꾸 빠진다”며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여성탈모 환자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50대 폐경기 여성이 22%로 3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폐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탈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경 전후가 되면 감정조절이 잘 안되고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에 걸리기 쉽다. 이런 정신적 문제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탈모로 이어진다. 또 폐경기에 나타나기 쉬운 고혈압, 갑상샘 질환, 빈혈도 탈모를 초래한다.

여성의 피부는 남성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두피조직도 일반 피부와 마찬가지다. 같은 강도로 남녀의 머리카락을 당겼을 때 여성의 머리카락이 20% 정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에 나타나기 쉬운 피부건조증,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도 폐경기 탈모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폐경기 탈모는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프로게스테론은 떨어져 머리가 빠지므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호르몬 요법이 사용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폐경기에 오는 우울증, 불안감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성 탈모라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회복이 빠르다.

강승희 리더스피부과 원장은 “폐경기 탈모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며 “폐경기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미 탈모가 진행됐다면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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