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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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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친환경 상품 전시회’ 22일~24일 코엑스서 개최
"타이어는 지면과 맞닿으며 구르기 때문에 항상 열이 나기 마련이죠. 바꿔 생각하면 애써 만든 운동 에너지가 열로 날아가는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특수한 물질을 첨가해 열 발생량을 줄인 타이어가 각광 받고 있어요. 연비를 높이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는 ‘그린 기술’이 적용된 것이죠.”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환경재단이 주최해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08 친환경 상품 전시회’에는 100여 개 기업, 지방자체단체,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전시회에는 미래 기술뿐만 아니라 최근 상용화돼 소비자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제품이 대거 전시돼 많은 눈길을 끌었다.
타이어에 ‘실리카’ 섞어 연비 향상
이날 친환경 타이어를 전시한 금호타이어의 환경에너지 태스크포스팀 이재철 주임연구원은 “이 타이어는 3~4년 전 첫 선을 보였지만 최근 고유가와 환경 오염 문제가 겹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 타이어에는 모래와 비슷한 물질인 ‘실리카’를 섞는다. 타이어는 빠른 속도로 구르면 도로 방향으로 찌그러들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도로와의 저항이 심해져 기름이 더 많이 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리카를 첨가하면 타이어가 종전보다 딱딱해진다. 타이어의 동그란 모양이 잘 유지되면서 열 발생도 줄어 든다. 연비가 향상되고 배기가스도 감소된다. 타이어도 적게 닳아 더 오래 쓸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회전저항이 20% 줄면 연비는 4~5% 향상된다”며 “타이어의 새로운 발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빛 필요한 부위만 콕 집어 전력 공급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양대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자사의 대표적 친환경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소비 전력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컬 디밍’ 기술을 내놓았다. 로컬 디밍이란 LCD TV에서 빛을 밝히는 장치인 ‘백라이트’를 직선형에서 점 형태로 바꾼 것. 화면에서 빛이 필요한 부위에만 정확히 전기를 공급해 전력 소모량을 크게 줄였다. 현재 40인치 대 TV에도 이 기술이 보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을 32%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열을 이용해 여름은 냉방, 겨울에는 난방을 공급하는 열교환 시스템의 얼개를 선보였다. 현재 부산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적용된 이 기술은 섭씨 15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지하 150m 깊이까지 파이프를 파묻어 지상에서 물을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지하의 일정한 온도가 일종의 천연 냉장고 또는 온장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밖에도 이날 전시회에는 루펜 등 음식물 처리기 업체, 서울시 등 지자체 등 지자체, 한국용기순환협회 등이 유관단체 등이 참여했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