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정부에 직접 보고… 연구를 위한 연구 안하겠다”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연구를 위한 연구는 이제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석준(사진) 원장은 “누가,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분명치 않은 연구 보고서를 양산하는 구조를 바꾸겠다”고 2일 밝혔다.

STEPI는 과학기술과 관련한 사회 경제적 이슈를 분석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 현재 11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재직 중이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는 보고서를 정책결정 기관에 전달할 통로가 뚜렷하지 않아 연구자 개인 차원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연구원 차원에서 청와대, 정부 부처 등에 직접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국회 관계자들과도 활발히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학문 영역을 넘나들어야 좋은 연구가 나온다’는 김 원장의 소신은 그의 학력(學歷)과도 관계가 깊다. 학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행정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학만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내린 이 결정은 현재 융·복합 연구를 강력히 추진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김 원장은 “STEPI가 세워진 지 21년이 지났지만 과학기술, 경제, 경영, 인문사회 영역 연구원들이 협력해 결과물을 내놓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며 “공동 연구를 수행하면 ‘녹색 성장’과 같은 국가 의제를 복합적 시각에서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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