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정보, 어디에 보관하세요?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데이터 관리 노하우’ 정보화 시대 또 다른 경쟁력으로 떠올라

여행 마니아인 염정윤(27) 씨는 한 해에만 20∼25GB(기가바이트)의 디지털 사진을 찍어 이를 매년 수십 장의 CD에 저장해 관리하고 있다. 염 씨는 CD가 저렴하고 보관이 편하다는 데 착안했지만 과거에 찍은 사진을 찾을 때마다 수백 장의 CD를 뒤져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의 홈페이지 관리자인 장경준(30) 씨는 취미활동과 업무를 통해 직접 제작한 1TB(테라바이트·1TB는 1024GB)에 달하는 사진, 동영상 등을 직접 관리한다. 장 씨는 이를 수백 GB 용량의 외장 하드디스크와 CD, DVD 등에 나눠 저장하고 있지만 외장 하드디스크의 정보가 손상되거나 오래된 CD가 읽히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많다.

각 개인이 만들어 보관하는 디지털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개인의 디지털 정보 관리 방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T전문가들은 CD, 외장형 하드디스크, 웹하드 등의 장단점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관리 노하우’가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CD는 비용이 저렴한 대신 1장에 저장용량이 작아(약 700MB) 여러 장의 CD에 나눠 담은 파일을 찾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사용이 편리하고 저장용량이 큰 대신 내부에서 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는 방식이기 때문에 몸체를 흔들면 정보가 손실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 흠이다.

인터넷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웹하드 서비스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지만 월 수만 원의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나 사용하던 저장 전문장치인 스토리지가 최근 개인용으로 보급되는 추세다. 이 같은 개인용 스토리지는 저장용량이 크고 다양한 관리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정보관리 전문 기업인 한국EMC의 박흥근 상무는 “개인의 이용환경, 데이터의 특성에 적합한 저장 및 관리 노하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281EB(엑사바이트·1EB는 약 3017억 GB)로 전 세계 인구 65억 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약 46GB의 정보를 생성해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46GB는 4분 분량의 MP3 음악파일 1만1500곡, DVD 영화 7.6편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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