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비만이 단순비만보다 더 위험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체중은 정상이지만 뱃살이 있는 사람이 뚱뚱하지만 뱃살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07년 1∼3월 종합검진센터를 방문한 978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 환자가 단순비만 환자보다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15일 밝혔다.

뱃살이 있는 사람은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0cm 이상인 사람을 말하며 뚱뚱한 사람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인 사람을 말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978명을 체중은 정상(BMI 25 미만)이지만 뱃살이 있는 집단(A)과 뚱뚱(BMI 25 이상)하지만 뱃살이 없는 집단(B)으로 맥파 전파 속도를 쟀다.

맥파 전파 속도는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속도로 빠를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정상 수치는 7 이하이며 8을 넘어가면 서서히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이고 13, 14가 되면 동맥경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것이다.

남성의 경우 맥파 전파 속도가 A집단은 8.87, B집단은 8.58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도 각각 8.35, 8.01이어서 뱃살이 체중보다 심혈관 질환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심 교수는 “뱃살 속 지방은 다른 부위 지방에 비해 활성도가 높아 당뇨병, 고혈압을 잘 일으킨다”며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지만 뱃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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