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오대산 서식 확인

  • 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5월 31일 오전 오대산국립공원 큰구지리계곡 해발 700m 지점에서 무인카메라에 잡힌 산양의 모습. 사진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5월 31일 오전 오대산국립공원 큰구지리계곡 해발 700m 지점에서 무인카메라에 잡힌 산양의 모습. 사진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인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이 오대산국립공원에 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의 산양 서식 현황을 조사하던 중 5월 31일과 6월 8일 오대산 큰구지리계곡 해발 700m 지점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산양이 두 차례 촬영됐다고 1일 밝혔다.

공단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손장익 산양복원팀장은 “오대산은 산양의 서식지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체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면으로 볼 때 1, 2마리가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팀장은 “산양이 많이 사는 설악산과 10여 마리가 서식하는 월악산 사이의 오대산에 산양이 산다는 점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양의 생태축을 복원하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산양은 젖꼭지가 4개인 소과(科) 동물 가운데 조상의 형질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해 온 현존 생물이다.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2년에 1번 번식하며 10, 11월에 교미해 5, 6월에 새끼 1, 2마리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높지 않다. 평균수명은 야생에서는 13, 14년 정도, 먹이 공급이 잘 되는 동물원에서는 20여 년.

산양은 한약재와 박제, 식용으로 남획되면서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1968년 천연기념물, 199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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