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국제로봇연맹(IFR)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07년도 세계 로봇공학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업계에서 서비스용 로봇의 개발과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가 로봇산업 분야에서 ‘친디아붐’을 일으키며 주목받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라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서비스용 로봇의 현주소와 전망=일본 도쿄에선 최근 턱관절 장애 치료에 효과적인 ‘얼굴 마사지 로봇’이 공개됐다. 와세다(早稻田)대와 아사히(朝日)대가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두 팔에 달린 센서로 얼굴 크기를 측정하고 안면근육을 감지해서 작동한다.
끝 부분은 인간의 손가락과 흡사한 느낌이 나도록 부드러운 세라믹 소재가 사용됐다. 압력을 정확하게 계산해 마사지를 하므로 ‘사람보다 낫다’는 평도 나온다.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서는 8월에 로봇 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냉장고처럼 생긴 이 로봇에 재료만 넣으면 다양한 중화요리 종류 가운데 약 80%에 달하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고 영자지 상하이데일리가 전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슈퍼마켓에는 도둑을 적발하는 경비 로봇도 등장했다.
IF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활용 중인 전문분야용 서비스 로봇은 4만 대에 이르렀다.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의 누적판매량도 350만 대에 달했으며 2010년경엔 두 배에 가까운 72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개발능력 향상에 따라 종류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전문분야용 로봇의 경우 아직은 군용과 의학용의 비중이 많지만 소젖 짜는 로봇, 수영장 청소 로봇 등이 새로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로봇산업에도 ‘친디아’ 바람=경제, 군사 등 다방면에서 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과 인도가 로봇산업에서도 ‘친디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전체의 로봇 판매량은 2005년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중국과 인도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일본에선 2006년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3만7400대에 그쳐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한국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17%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으로 제조업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로봇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006년 5800대로 전년에 비해 29% 증가하며 아시아 3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로봇의 활용이 늘어난 산업현장은 자동차, 전자, 고무, 합성화학업계로 나타났다.
인도의 지난해 로봇 판매량은 850대로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2005년에 비하면 두 배 가깝게 늘어나 인도가 향후 가장 주목받는 로봇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댓글 0